[더테크 뉴스] 지난해 전산업 생산이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소매판매도 17년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설비투자만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연간 전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기계장비 등이 늘어 같은기간 0.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이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 부진으로 2.0% 줄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지속되면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의 경우 하반기 들어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 각국 교역 차질로 부진을 겪은 영향으로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3%로 전년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경기 악화에 따른 재정투입 등의 여파로 전년대비 6.0% 증가하면서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0.3%)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6%) 투자가 늘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5.8%)과 공공기타 등 공공(26.9%)에서 모두 늘어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5.5%)은 늘었으나, 건축(-5.2%)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도로·교량 등 토목(-15.0%)에서 줄었으나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7.3%)에서 늘어 전년대비 15.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부동산 등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이 줄면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까지 6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지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9로 지난해 12월 보합에 그쳤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0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2월 코로나 확산으로 서비스업이 감소하긴 했지만 반도체 경기가 좋아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반도체 시설 투자 증가로 설비투자도 늘었다”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등 금융지수가 좋아 7개월 연속 상승하긴 했지만 최근 금융과 실물지표 괴리가 커지다 보니 예측력에 한계가 있고 코로나라는 외적 변수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