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테크 뉴스] 한국과 캄보디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7개월만에 최종 타결됐다. 역대 FTA중 최단기다.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빤 소라삭 캄보디아 상무부 장관은 3일 한·캄보디아 FTA 협상이 타결됐음을 선언하고,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번 FTA는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우리가 아세안 국가와 체결한 네 번째 양자 FTA다.
정부는 캄보디아와 FTA 체결로 우리의 신남방 FTA 네트워크가 더욱 확대되고, 기업들은 안정적인 무역투자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연 7%대 경제 성장을 기록 중이며, 35세 이하 인구가 65%를 차지해 성장잠재력도 높은 편이다. 베트남과 태국, 라오스를 연결하는 메콩 지역의 허브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베트남을 잇는 우리기업의 역내 공급망 거점으로서 의미가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자동차부품(와이어링 하네스) 수급이 안돼 현대·기아자동차의 생산이 중단됐을 때 캄보디아에서 생산한 부품을 구입, 생산이 재개됐다.
최세나 산업부 FTA협상총괄과장은 "한국과 캄보디아의 양자 FTA는 양국이 모두 참여한 다자체제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과 상호 보완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2019년 3월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계기 양자 FTA 추진에 합의했다. 공동연구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2020년 7월 협상을 개시했고 이후 7개월간 4차례 공식협상과 회기간 협상을 집중 진행해 상품, 원산지, 통관, 분쟁해결, 경제협력 등 10개 협정문 및 시장개방에 합의해 최종 타결성과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전체 품목 중 우리는 95.6%, 캄보디아는 93.8%의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자동차, 기계, 딸기 등에 대한 관세철폐로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우리가 캄보디아에 수출하는 주력 품목인 화물자동차(관세율 15%) 및 승용차(35%), 건설중장비(15%)를 비롯해 딸기(7%), 김(15%) 등 농수임산물에 대한 관세도 철폐돼 캄보디아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양국 간 공급망이 형성된 품목에 대해서도 상호 관세를 철폐해 밸류체인을 강화했다. 섬유 품목에서 캄보디아는 편직물(7%) 등에 대한 관세를, 우리측은 의류(5%) 등에 관세를 철폐했다. 의류 품목에 대한 원산지 요건도 완화해 우리 기업의 섬유·의류 관련 수출도 용이하게 됐다.
양측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FTA 협상 타결 선언식에서 "이번 FTA를 통해 양국이 더 많은 교역과 투자, 협력을 해 함께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언식에는 현대건설기계, 대주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업들이 함께 했다. 건설기계 기업들은 "중·아세안 FTA로 중국산 건설중장비가 무관세로 캄보디아에 수출돼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 협상 타결로 중국산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고, 일반관세(15%)를 부과받는 일본, 유럽, 미국산과 비교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