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뉴스] 기계‧장비 분야는 ‘맑음’이지만 전자‧통신장비 분야는 ‘흐림’이다. 테크 관련 제조업 별로 나타난 5월의 경기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의 BSI는 119로 목재‧가구 및 종이(111.1)와 식음료‧담배(110)과 함께 제조업 세부 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참고로 BSI의 기준수치는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인 경기가 전망되며 반대로 낮은 경우엔 부정적으로 예상된다.
기계‧장비 분야의 경기가 좋은 흐름을 보이는 이유와 관련, 이상호 전경련 경제조사팀장은 <더테크>와의 통화에서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 (부품으로 들어가는) 전선 분야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3월부터 5월까지 수출 성수기를 맞이한 농기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장비의 BSI는 72.2로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 업종 중 경기전망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을 뿐만 아니라 2020년 10월 71.4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았다. 전월(85.7)보다 10이상 떨어진 수치이기도 하다.
해당 산업의 경우 부정적 경기전망이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최근의 관련업종 생산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경련의 우려다.
이같은 전망의 기저에는 ‘반도체 빙하기’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있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에 있는 상황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전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86% 감소했다. 이를 두고 반도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는 기존의 입장을 깨고 메모리 감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금주 중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산업연구원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159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결과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4월 업황 현황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살펴보면 반도체는 60, 전자(휴대폰, 가전)는 85로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만 딱 100을 기록했다.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업황 전망 PSI는 다소 희망적인 모양새다. 반도체의 경우엔 전월(38)에 비해 37이 늘어난 75였는데 전월 지수가 워낙 낮았던 탓도 있지만 점차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 전자는 3이 늘어난 119라는 수치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