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차세대 대형 항공기 엔진 기술인 ‘울트라팬’이 첫 번째 테스트를 완료하고 상용화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항공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에 의해서다.
롤스로이스는 영국 더비에 위치한 자사 시설에서 울트라팬 기술 시험기에 대한 1차 테스트를 최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시험기에 적용된 일련의 기술 성능을 검증해 항공 엔진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판 에르긴빌직 롤스로이스 CEO는 “울트라팬 시험기는 항공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재 테스트 중인 기술들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엔진까지 항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상용화도 되지 않은 엔진에 대해 에르긴빌직 CEO가 이렇게 극찬을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울트라팬은 기술은 기존 엔진에 비해 효율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를 사용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서 차세대 항공엔진으로 손색이 없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대형항공 엔진으로 꼽히는 ‘트렌드XWB’에 비해 10%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롤스로이스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폐식용유 등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친환경적인 엔진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 역시 SAF를 사용해 진행됐다.
울트라팬은 지난 2014년 그 개념이 처음 공개된 이후 10년에 걸쳐 제작됐다. 롤스로이스 측은 “울트라팬은 롤스로이스의 대형 민간항공 엔진 내에 지금까지 업계에서 생산된 적 없는 크기의 기어 설계가 통합되는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설계 아키텍처”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울트라팬의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30년대이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 측은 이 시기에 출시될 신형 협동체 및 광동체 항공기에 울트라팬 기술을 통해 동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테스트는 ATI(Aerospace Technology Institute)와 이노베이트 UK(Innovate UK)를 통한 영국 정부의 지원, 그리고 EU의 클린 스카이(Clean Sky) 프로그램, 독일의 LuFo 및 브란덴부르크주의 지원으로 다년간 진행된 연구 작업을 통해 이뤄졌다.
케미 바데노크 영국 산업무역부 장관은 “이 최첨단 기술은 영국의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확대해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래의 친환경 항공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