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신사업 ‘액침 냉각’ 분야서 델과 ‘공동전선’

2023.08.23 11:48:35

델-美GRC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사업 MOU체결
작년부터 사업 추진…아직 초기시장이지만 잠재력 높아

 

[더테크=문용필 기자] ‘차량용 오일’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쌓아온 SK엔무브가 글로벌 IT기업과 손잡고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다름 아닌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분야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시장인 만큼 향후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SK엔무브는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이하 델), 미국의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GRC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에서다.

 

(관련기사: 디지털 혁신 현주소 진단…'델 포럼 2023' 개최)

 

SK엔무브는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액침냉각 시스템 전용유를, 델과 GRC는 각각 전용서버와 시스템을 담당해 액침냉각 시스템 표준화에 필요한 기술 및 부품개발에 협력하는 형태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와 판매활동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사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의 수요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사후관리 시장구축에 나서게 됐다. 아직 초기 시장인 데이터 액침냉각 기술의 신뢰를 확보하고 주요 수요 지역 내 공급망을 함께 구축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데이터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데이터서버를 직접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저온공기나 팬을 활용한 기존 공랭식에 비해 냉각 효율이 뛰어나 데이터 센터의 효율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등 최첨단 테크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데이터 전송량이 계속 늘어나고 이를 감당할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강화가 테크 업계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액침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400억원 수준으로 아직 크지 않지만 오는 2032년에는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급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엔무브는 지난해부터 액침 냉각 기술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더테크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GRC와 함께 공동개발을 해왔다”며 “(기술을) 실증하고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던 와중에 델과 공동으로 연구를 하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신사업) 시장을 계속 탐색하다가 우리가 갖고있는 (오일관련) 경쟁력을 활용해서 액침 냉각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도 전했다. 앞서 SK엔무브는 지난해 2500만달러 규모로 GRC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문용필 기자 eugene@the-tech.co.kr
Copyright @더테크 (TEC TECH) Corp. All rights reserved.





  • 네이버포스트
  • X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