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명의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금형 수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의 부진을 딛고 11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하 금형조합)이 국제 산업분류 코드인 HS code를 통해 올 상반기 주요 국가들의 금형 수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 멕시코, 인도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0~80%가량 상승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주요 수출 대상국인 일본은 1~2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하락한 수치를 그렸으며, 중국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금형 주요 수출국 순위변동…새로운 양극화 형성
그간 국내 금형산업의 주요 수출국은 일본과 중국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조금씩 양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엔데믹이 시작된 이후로는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수출시장이 양극화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최대 금형 수출시장으로 손꼽혔던 일본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대일본 수출은 1억4013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전체 금형 수출액의 12.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6093만 달러에 비해 12.9%가량 하락한 금액으로, 올해 상반기 금형 수출규모가 전년 대비 13% 이상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심각한 수준의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중국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중국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4832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6545만 달러에 비해 26.2% 감소했다. 특히 전년도 상반기에도 2021년 상반기에 비해 23% 이상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20%를 웃도는 하락세를 보이며 대중 수출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금형조합 측의 설명이다.
반면, 멕시코·미국·인도 등 올해 상반기 금형 수출액 상승을 이끈 3개국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억7516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상반기 최대 수출국가에 오른 멕시코는 지난해 1억3444만 달러에 비해 30.3% 이상 상승했으며,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9%로 높아졌다.
미국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1억5518만 달러를 수출한 미국 시장은 전년 수출액인 1억1490만 달러에 비해 35.1%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에서의 비중 역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1.7%에서 14.1%로 확대됐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을 보인 국가는 인도였다. 올해 상반기 인도 수출액은 1억3503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7481만 달러에 비해 무려 80.5%나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의 7.6%에서 12.3%로 껑충 뛰었다.
한편 러시아의 경우 주요 수출국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6721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1734만 달러에 그쳤던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87.6%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멕시고 중심으로 플라스틱 금형 수출 큰 폭 증가
그동안 국내 금형산업의 수출을 선도한 품목은 플라스틱 금형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프레스금형의 수출액이 플라스틱 금형을 앞질렀다.
플라스틱 금형에서는 일본과 베트남, 멕시코, 인도가 전체 수출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전체 플라스틱 금형 수출액의 19.3%를 차지한 일본에 이어 인도가 15.8%로 뒤를 이었다.
프레스 금형은 미국과 멕시코, 러시아, 인도가 전체 수출액의 63%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5661만 달러 규모의 수출시장으로 성장하면서 프레스 금형 품목에서 전체 3위로 부상했다.
다이캐스팅 금형과 기타 금형에서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다이캐스팅 금형에서는 베트남이 전체 수출액의 40%에 육박하는 1509만 달러의 수출규모를 형성한 가운데, 중국과 인도,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기타 금형은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전체 수출액의 15.5%, 14.4%를 차지한 가운데 그 뒤를 중국과 홍콩이 잇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