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이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첨단 모빌리티의 전략로드맵을 수립하고 개발 사업 확대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이하 전략기술 특위) 제3차 회의를 열고 이자천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모빌리티 등 3개 분야의 국가전략기술 임무중심 전략로드맵(I)- 기술패권 경쟁분야(이하 전략로드맵)를 29일 심의·의결했다.
전략기술 특위는 기술패권 경쟁 및 과학기술 정책 안보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정된 12대 국가전략기술(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인공지능 등) 육성 관련 전문가들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 산하 특별위원회로 지난 4월 출범했다.
최근 정부는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해 전략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액을 23년 4.7조원 보다 6.3% 증가한 5조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이차전지(19.7%), 반도체(5.5%) 분야에서 주력 산업 경쟁력 유지와 전고체배터리, AI반도체 등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 투자를 강화했다.
차세대 네트워크(6G) 산업기술 개발사업은 5년간 4407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또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 양자 플래그십 사업 등도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평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의 후속조치로 국가전략기술육성특별법의 9월 시행에 맞춰 전략기술 연구개발 정책의 우선순위 설정 및 전략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 ’전략로드맵‘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분야별 로드맵 주요 내용에서 이차전지는 미국·유럽연합(EU)의 규제 강화에 대비한 친환경성 강화를 포함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성능·가격 경쟁력 고도화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리튬이온전지 셀·소재 △차세대 이차전지 △이차전지 모듈·시스템 △재사용·재활용 등 4개의 중점기술별 세부 목표가 제시됐다.
리튬이온전지는 350Wh/kg급 에너지밀도 구현과 이를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계 음극계 등 핵심소재 확보를 목표로 한다. 차세대 전지는 초격차 성능을 위한 리튬금속 및 반·전고체 전지 상용화 및 리튬을 부존량이 풍부한 나트륨으로 대체하는 나트륨 이온전지 핵심기술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된다.
이차전지 생태계 조성 방안은 △핵심광물 수급지도 개발 등 세계 광물 확보를 위한 패키지 지원 △완성차 업체 협업을 통한 사용 후 배터리 관리 고도화 △공급망 기업의 소재·부품 검증을 포함한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등이 제시됐다.
반도체 분야는 ’메모리 1위 수성, AI반도체 신격차 확보‘를 목표로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패키징 △전력반도체 △고성능 센서 △소재·부품·장비 등 6개 중점기술 중심 로드맵이다.
기존의 초고성능화 접근법 대신 AI 연산에 최적화된 저전력·고효율화를 위해 초저전력 상황에도 10TFLOPS/W(단위전력 기준 초당 1조개의 실수연산이 가능한 성능) 이상의 고효율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설계 기술 개발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적용을 위한 실증, 소프트웨어 개발이 핵심 목표다.
이와 함께 자성소자 기반(MRAM)·저항기반(PRAM) 차세대 메모리 소자(고속 정보처리(DRAM)와 비휘발성(NAND플래시)을 갖춘 소자), 이종집적 칩렛(기능별로 칩을 분할하고 연결하는 방식) 후공정(패키징), 화합물 전력반도체, 극한환경용 전원자립형 센서 등 AI 구현에 최적화된 임무·핵심기술이 식별됐다.
디스플레이는 △무기발광 △유연, 신속(프리폼) △소재·부품·장비 등 3가지 중점기술로 이뤄졌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저전력·고해상도·고밝기를 목표로 5나노미터 이하 초소형(마이크로) LED 핵심기술 개발 및 고속·고효율 생산기술이 주요 목표다.
첨단 모빌리티는 수용성·안전성·친환경성 구현을 목표로 △자율주행시스템 △도심항공교통 △전기, 수소차 등 3가지 목표로 분석됐다. 자율주행시스템은 고성능·인공지능·컴퓨팅 기술확보와 보안, 안전성 관련 표준·인증 선점이 주요 과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앞서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 조정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연구개발 내용은 △투명성 강화 △우수연구자 △전문성 제고 △비리 척결 △검증 강화 등이다.
국가전략기술에는 올해 4.7조원보다 6.3% 증가한 5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첨단바이오 16.1%, 인공지능 4.5%, 사이버보안 14.5%, 양자 20.1%, 반도체 5.5%, 이차전지 19.7% 등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다.
아울러 혁신R&D에 집중투자되는 10조원 규모 예산은 △글로벌R&D 및 인재양성 2.8조원 △미래전략기술 2.5조원 △첨단주력산업 3.1조원 △디지털경제 1.6조원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