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28.5%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0.8% 근소한 차이다. 최근 전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에서 가격이 강조되는 시점. 가성비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꿈틀거린다.
SNE리서치가 13일 발표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LG엔솔이 28.5%로 1위,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상승했다. 반면 4위 SK온과 5위 삼성SDI의 점유율은 10.9%, 8.9%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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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19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성장했다. 국내 3사 모두 Top 5 자리를 유지했다.
배터리 사용량 자체는 국내 3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위 LG엔솔은 59.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인 58.9%를 넘어섰는데 SK온은 16.1%, 삼성SDI는 33%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떨어졌다.
자국 시장을 제외한 집계임에도 중국 업체의 강세가 두드려졌다. 2위 CATL(닝더스다이)는 27.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111.1%라는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나 Farasis의 경우 사용량 자체는 2% 미만이지만 472.7%, 156.4%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 중 AESC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0.1GWh 줄어든 수치로 미미한 수준이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 호조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엔솔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5, 포드 Mustang Mach-E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호조라는 의견이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3위 자리를 유지했는데, 북미 시장의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의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SNE리서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와 함께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률을 둔화시킨 주요인으로 가격이 꼽히는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