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향후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의 지원함 뿐 아니라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전투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
MRSA는 미 함정의 MRO를 위해 미국 정부가 민간 조선소와 맺는 협약이다. 미국이 운용하는 함정에 대한 MRO를 위해서는 MSRA를 사전에 체결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미국 정부와 맺은 MSRA를 계기로 연간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필리핀 MRO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남미 등 권역별 MRO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미 해군 함정 MRO를 발판으로 미국 군 당국의 신뢰를 구축해 미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 특수목적선, 관공선 등의 신조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그동안 18척의 해외 수출 함정을 건조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필리핀에서 축적한 MRO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함정 시장에 연착륙함으로써 K-함정의 수출 지평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HD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를 방문한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에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설명하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2022년에는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