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중동 기업 80% '지속가능성' 목표 설정

2024.10.21 10:05:17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술 기반 지속 가능성 트렌드 및 지수 2024" 보고서

 

[더테크 이승수 기자]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지역의 기업 중 80%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설정했으나, 이들 중 절반 이상(53%)이 여전히 수동적인 방법으로 진척 상황을 측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발표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술 기반 지속 가능성 트렌드 및 지수 2024" 보고서에 의하면 지속 가능성 목표를 설정한 기업 중 92%가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중 3분의 1만이 과학 기반 목표(SBTs)를 통한 넷제로(Net-Zero) 목표에 동참하고 있었다.

 

SBTs 채택률은 신흥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높은 39%를 기록했으며, 이어서 유럽, 선진 아시아 기장 및 중동에서 각각 35%, 30% 및 22%를 기록했다.

 

지속 가능성 목표를 설정한 기업 중 약 절반은 성장 촉진(56%), 규제 준수(54%), 그리고 강력한 기업 목적(49%)을 주요 동기로 꼽았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기업 성장을 우선시한 기업이 70%에 달해 모든 시장 중 선두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설문 참여 기업 중 73%가 규제 준수를 강조한 반면, UAE의 경우 61%가 강력한 기업 목적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민국 기업 중 54%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그리고 40%는 규제 준수를 위해 지속 가능성 목표를 설정했다고 대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 세계 기업의 78%는 기술이 글로벌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동의했으며, 이에 적극 동의한 주요 시장으로는 말레이시아(89%), 사우디아라비아(87%), 싱가포르(86%), 프랑스(86%)가 있다. 

 

한국 기업의 경우 글로벌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이 기술이 중요하다고 대답한 기업은 43%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이런 인식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으며(86%), 신흥 아시아 시장이 83%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 기업의 78%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AI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90%로 선두에 섰고, UAE(84%)와 싱가포르(81%)가 뒤를 이었다.

 

 

각 국가의 시장 참여 수준을 평가한 결과, 싱가포르가 91%라는 눈길을 끄는 지속 가능성 지수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독일이 89%, 인도네시아가 86%로 그 뒤를 이었다. 지속 가능성 지수는 13개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 목표를 설정한 기업 비율을 나타낸다.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여러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예산 제약이 가장 커다란 장애 요소로 언급되며 전체 기업의 29%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런 경향은 특히 중동(41%)과 유럽(31%)에서 두드러졌다. 복잡한 공급망도 28%의 기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이 역시 중동(35%)과 유럽(29%)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기술적 한계 역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참여 기업 중 23% 응답했으며, 중동에서는 이 비율이 약간 높은 26%로 나타났다. 시간 부족 역시 모든 지역에서 주요 도전 과제로 나타나 23%의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직 지속 가능성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 예산 제약(32%)과 기술적 한계(29%)를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전통적인 관행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지속 가능성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있어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50% 이상의 기업들이 스프레드시트, 이메일 등과 같은 수동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지속 가능성 성과를 측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29%), 한국(43%) 및 프랑스(49%)를 제외한 다른 모든 시장에서는 그 비율이 50%를 초과했다. 특히 UAE(68%), 사우디아라비아(61%), 영국(60%)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설문 참여 기업의 약 3분의 1만이 지속 가능성 진척 상황 및 측정을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포함한 디지털 소프트웨어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59%), 싱가포르(48%), 일본(43%)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의 도입률이 높았지만, 전체 평균 사용률은 38%에 그쳤다.

 

셀리나 위안(Selina Yuan)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글로벌 사업 부문 회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을 돕는 AI 기반 솔루션인 '에너지 엑스퍼트'와 같은 혁신적인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존하는 장애 요소를 해결하고 이러한 기술 혁신에 투자함으로써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이 설정 목표와 더욱 부합하도록 맞출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기반 지속 가능성 트렌드 및 지수 2024’ 보고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하며, 기술을 활용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방법을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아시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홍콩 특별행정구, 일본, 싱가포르, 한국), 유럽(프랑스, 독일, 영국), 중동(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13개 국에서 5월 10일부터 6월 19일까지 기술 및 통신, 금융, 인프라, 재생 자원, 의료, 교통, 소매,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에 종사하는 1,300명의 비즈니스 리더와 고위 관리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승수 기자 ls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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