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ABB, Kuka, Fanuc과 같은 대표적인 로봇기술 해외 OEM들이 진출해 있는 산업의 허브(Hub) 캐나다가 제조 산업, ICT 분야 기업 및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캐나다에는 300여 개의 로봇 및 자동화시스템 관련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대부분 자동차, 식품, 화학, 철강, 기계,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공급 중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의 지리적 이점과 기업 친화적인 정책으로 인해 기업에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의 ABB, 독일계 Kuka Robotics, 그리고 일본의 Fanuc 등 각종 외국계 로봇 기업들이 북미시장 공략 본거지로 온타리오주를 택하기도 했다.
코트라 토론토 김재인 무역관은 "캐나다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7억 캐나다 달러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9% 성장해 2029년에는 24억 캐나다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서비스 로봇이 14억 캐나다 달러로, 전체 시장의 약 85.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 서비스 로봇은 비생산성 로봇으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 누구나 적용 및 사용 가능하며, 대표적으로 의료(재활, 보조), 농업, 청소, 건설 및 철거, 물류 및 이송용 로봇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로봇 시장의 전환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비용 효과적인 필요성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 로봇으로 구분되는 산업용 로봇 같은 경우, 분야별 점유율은 의료 산업 분야가 30.9%로 가장 많다. 대표적인 캐나다 의료용 로봇 제조업체인 Synaptive Medical은 주로 의료 분야에서 사용되는 로봇 및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Modus V라는 수술용 로봇기술을 사용해 뇌수술을 위한 3D 시각화, 내비게이션, 수술 계획 및 도구를 제공해 외과 의사들이 더욱 정밀하고 효율적인 수술을 집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의료는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돌봄, 재활 작업에서 서비스 로봇으로도 응용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산업용 로봇 분야는 21.5%를 차지하고 있는 물류 분야다. 캐나다의 운반용 로봇 제조업체인 Clearpath Robotics는 캐나다의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인 Sobeys에 공급하기 시작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산업이 핵심 산업인 만큼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가장 많이 도입 및 설치되고 있으며, 2022년에 설치된 로봇이 1258대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농업 분야에서도 로봇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의 항공우주용 로봇 제조업체 MDA Robotics는 1981년부터 시작된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의 장기 프로젝트인 우주 왕복선과 국제 우주정거장에 부착되는 로봇형 팔 'Canadarm' 개발에 성공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캐나다 내에는 184개의 로봇 수입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전체 수입액의 8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5990만 캐나다 달러로 전체 대캐나다 전체 수출액의 30.8%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일본, 독일이 위치했다. 2020년 이후 캐나다의 한국산 로봇 수입량을 비롯해 전체 수입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한편, 캐나다 연방정부, 주정부 및 비영리 단체는 로봇 도입 및 디지털 전환에 있어 꾸준한 사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토론토, 몬트리올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연구 및 로봇 생태계 구축을 강화해 왔다.
캐나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인 만큼 캐나다 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외국계 기업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국계 기업이 캐나다 내 지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캐나다 로봇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를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