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SNE 리서치]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0142514493_d165f5.png)
[더테크 이지영 기자] 올해 1월에서 3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162.4만대로 전년 대비 19.7%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1∼3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가 작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62만4천대라고 12일 밝혔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폭스바겐 그룹이 전년 대비 72.8% 증가한 27.6만대 판매량을 기록해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 그룹의 주력 모델인ID.3, ID.4, ID.7, Q4 e-Tron, ENYAQ등 MEB 플랫폼 탑재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률을 이끌었다.
2위를 기록한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20.2만 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2%, 북미에서는 8.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 시장의 판매 감소는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주니퍼' 출시를 위한 생산 중단과 재고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이러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보급형 모델 출시를 계획했으나, 최근 생산 일정이 최소 3개월 이상 연기되며 2025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위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약 13.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는 2025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이 개선되어 판매량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기아의 EV3와 EV9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아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와 소형 전기 SUV 콘셉트카 EV2를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8%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르노의 소형 해치백 전기차 ‘R5’, 스텔란티스의 ‘e-C3’, 기아의 EV3,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Inster) 등 다양한 신차 출시가 시장 활기를 이끌었다.
특히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유럽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300헥타르 규모로, BYD의 유럽 시장 확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한편, EU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부담을 고려해 CO₂ 배출 규제의 적용 시점을 2027년으로 유예했다.
북미 시장은 6.6%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5%를 차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 공제 혜택으로 인해 GM, 포드, 현대차그룹 등 주요 제조사들이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의무 판매 목표 폐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배터리 원자재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역별 정책 방향성과 수요 구조의 차이가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시장 대응 전략을 보다 세분화하고, 핵심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정비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