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면서 촛불크기 불씨까지 감지하는 'AI 청소로봇' 상용화

2025.08.20 09:50:33

이동식 감지 시스템 탑재

 

[더테크 이승수 기자]  청소와 화재 감지를 동시에 수행하는 융합형 인공지능(AI) 청소로봇이 국내 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로봇 전문기업 라이노스는 20일 자사 대표 모델인 ‘휠리(Wheelie)’ 시리즈에 이동식 열화상 화재감지 시스템을 옵션으로 결합한 차세대 모델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빌딩 관리 비용 절감은 물론, 야간·무인 시간대 화재 대응 공백을 메울 수 있어 스마트 안전도시 정책과 맞닿은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운 휠리 모델은 적외선·열 복합 센서를 탑재해 전방 10m 범위에서 촛불 크기(약 2cm)의 불씨까지 탐지한다. 탐지 절차는 △순찰 중 열원 감지 △AI 분석 △자체 경보 발령 △관제실 실시간 전송 △3D 맵 발화 위치 표시 순으로 이뤄진다. 이는 기존 천장 고정형 감지기의 사각지대를 보완해, 특히 야간·무인 시설에서의 안전성을 크게 높인다.

 

실제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 빌딩 시범 운행에서 휠리는 불 꺼진 로비를 순찰하던 중 휴지통 속 작은 담뱃불을 감지해 경보를 발령했고, 관제실 직원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예방했다.

 

청소 기능도 기존 대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시간당 최대 1200㎡ 청소, 하루 평균 11km 주행이 가능하며 고감도 오염 센서를 통해 청소 강도를 자동 조절한다. 또 오수통과 세탁수통을 분리해 악취 문제를 해결했으며, 먼지 흡입·물청소·롤러걸레·자동 배수·바닥 오염 감지 등 5가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전 과정을 무인화했다.

 

라이노스의 화재감지 청소로봇은 단순한 청소 장비를 넘어 산업 안전 장비로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정부의 ‘산업재해 감축 로드맵’(2025~2029)과 행정안전부의 스마트 안전도시 사업 등 정책 기조와 맞물려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화재감지 시스템은 옵션 형태로 제공되며, 기존 휠리 로봇에도 업그레이드 적용이 가능하다. 내년 초에는 실내 공기질 측정 센서를 탑재한 신모델 출시도 예고됐다. 현재 성남 모란역에서 실증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이상락 라이노스 대표는 “AI 청소로봇은 이제 단순 위생 관리에서 벗어나 화재 예방과 산업 안전까지 담당하는 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병원·공항·지하철·물류센터 등 화재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우선 공급하고, 해외 스마트 빌딩 시장으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수 기자 ls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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