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CI. [사진=엘앤에프]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3799387313_55f07a.png?iqs=0.820798929775985)
[더테크 서명수 기자] 이차전지 종합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대표 민병규)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 공모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마무리됐다.
9일 엘앤에프는최종 일반 청약 집계 결과 모집 금액 약 2000억 원에 대해 총 10조3362억 원의 청약 자금이 몰리며 51.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BW 공모 역사상 최대 청약 규모이자, 500억 원 이상 대형 공모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이번 BW 발행은 지난 7월 1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LFP(리튬인산철) 신규 사업 자금 조달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후 주주배정을 거쳐 9월 4~5일 이틀간 일반 공모가 진행됐다. 청약 첫날 오전 11시 이미 경쟁률이 400%를 돌파했고, 해외 기관과 국내 투자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흥행을 견인했다.
엘앤에프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된 총 3000억 원 가운데 약 2000억 원을 LFP 신규 사업에 투입한다. 지난 8월 100%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해 대지면적 10만㎡ 규모의 LFP 양극재 공장 착공을 완료했으며, 완공 시 연간 최대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는 오는 2026년 상반기 공장을 준공하고 하반기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엘앤에프의 이번 공모 흥행이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LFP 채택을 확대하는 가운데, 엘앤에프가 해당 분야에 본격 진출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향후 중저가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수요 확대에 따라 생산능력 증설도 검토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이번 일반 공모 흥행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당사의 기술 경쟁력과 LFP 사업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LFP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