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사물인터넷 보안인증 상호인정약정 체결…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2025.09.09 13:40:22

 

[더테크 이승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8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연방정보기술보안청(BSI)과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 제도의 상호인정약정(MRA)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약정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와 체결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맺은 사물인터넷 보안 분야 MRA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호인정 대상은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로봇청소기,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TV 등 소비자용 IoT 제품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IoT 보안인증 ‘베이직’ 또는 ‘스탠다드’를 받은 제품은 독일의 ‘IT 보안 라벨’을 부여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독일 라벨을 취득한 제품은 한국의 ‘라이트’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추가 요건을 충족하면 ‘베이직’ 인증도 가능하다.

 

양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인증제품 상호인정뿐 아니라 표준 공동개발, 보안위협 정보 교류, 모범 사례 확산 등 다양한 협력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유럽이 디지털 제품 전반의 사이버보안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이번 독일과의 협력은 국내 기업의 보안 경쟁력 강화와 유럽 시장 진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와 학계 역시 독일 라벨 획득 과정에서 언어·시간·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점과, 향후 한-EU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체결식에서는 실제 상호인정의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와 스마트 냉장고에 독일 보안 라벨이 부여됐으며, 독일 AXIS사의 스피커 2종에는 한국의 라이트 인증이 부여돼 협력의 상징성을 더했다.

 

과기정통부 최우혁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이번 MRA 체결은 국내 IoT 보안인증 제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계기”라며 “국민에게는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기업에는 유럽 시장 진출의 기회를 넓히는 국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수 기자 ls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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