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E-FOREST TECH DAY 2025’ 서 스마트팩토리 혁신 비전 제시

2025.11.06 16:24:31

AI·로봇·디지털 트윈 결합한 미래형 제조기술 공개

 

[더테크 서명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제조 기술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총망라한 ‘E-FOREST TECH DAY 2025’를 화성과 울산 사업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이포레스트 테크 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와 협력사가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공유하는 대표 기술 전시 행사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지난 10월 화성공장에서 48개 기술을 공개한 데 이어,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울산 제조솔루션 시운전공장과 글로벌 트레이닝센터(ME-GTC)에서 임직원과 협력사,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Innovation in Action(혁신을 실행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총 177개의 혁신 제조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AI,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제조혁신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혁신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과 생산현장을 잇는 기술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의왕연구소에서는 미래형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생산공장에서 실제 적용과 고도화를 거쳐 완성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이 과정을 통해 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이 검증·개선 단계를 거쳐 양산 공장에 적용되고, 기술 성숙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된다.

 

화성과 울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완성 단계의 양산 기술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현장 실무진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고, 신기술의 적용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서는 ▲자동화 혁신 ▲제조 지능화 ▲친환경·안전 ▲신모빌리티 등 네 가지 분야에서 핵심 기술이 공개됐다. 특히 작업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와이어링 공급 자동화’, 여러 차종을 한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고가반 로봇 기반 AGV 차체 라인’, 도장 품질을 높이는 ‘샌딩·폴리싱 자동화 시스템’ 등 현장 중심의 자동화 기술이 주목받았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대거 공개됐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활용해 공장을 순찰하며 설비 이상을 감지하는 PHM 시스템,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이용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그리고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M)을 적용한 설비 진단 AI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안전과 친환경 분야에서는 AI 기반 융합 센서 기술인 ‘하이브리드 스마트 안전센서’가 주목받았다. 컬러·적외선·열화상 카메라를 결합한 센서 퓨전 기술로 작업자와 사물을 구별해 로봇 충돌 방지, 지게차 사고 예방 등 산업현장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다.

 

또한 초경량 소재, 정밀 성형, 3D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부품 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생산 기술도 다수 공개돼 차세대 차량 제조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E-FOREST’는 AI, 로봇,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생산 체계를 뜻한다.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은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공장을 넘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공장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차량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생산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설비 비용 절감 등 고객 혜택을 실현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는 의왕연구소와 생산공장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기술개발과 현장적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미래 비전 중심의 기술 개발을, 생산공장에서는 실제 현장 적용과 피드백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협력사와 함께하는 ‘스마트 제조기술 세미나’도 열려, 산업계 전반의 기술 발전 방향과 상생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의 기술 교류를 확대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중소 협력사들이 첨단 제조 기술을 직접 체험·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관계자는 “이번 테크 데이를 통해 그룹의 혁신 제조기술이 실질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고객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와 협력사와의 기술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제조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명수 기자 sm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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