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SDV 오픈소스 표준화 생태 구축 나선다

2025.12.04 11:16:13

한국서 첫 ‘이클립스 SDV 밋업’ 공동 개최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가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의 표준화를 주도하며 글로벌 SDV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비영리 조직인 이클립스 재단과 함께 ‘이클립스 SDV 커뮤니티 밋업’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글로벌 개발자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밋업에는 BMW, 현대모비스, ETAS(보쉬 그룹) 등 SDV 기술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 관계자와 개발자 140여 명이 참석해 차세대 차량 소프트웨어의 표준화 방향과 기술 과제를 공유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축적된 소프트웨어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SDV 오픈소스 생태계를 확장하며 SDV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의 중심 주제는 차량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운영체제(OS)·통신 등 ‘비차별화 영역’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표준화해 개발비용과 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IVI), ADAS 등 사용자 경험과 직결되는 차별화 기술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특히 완성차와 전장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S-CORE 프로젝트가 큰 관심을 모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LG전자가 함께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중 약 70%를 차지하는 비차별화 영역을 공용화해 중복 개발을 최소화하고, 납품 주기를 단축하며,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량 한 대에 1억 줄이 넘는 소프트웨어 코드가 탑재되는 SDV 시대를 앞두고, 표준화가 가져올 개발 리소스 절감 효과는 매우 크다는 평가다.

 

LG전자가 주도하는 ‘풀피리(Pullpiri)’ 프로젝트도 주목받았다. 풀피리는 S-CORE 기반 공용 소프트웨어 위에 다양한 업체들의 차별화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추가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SDV 서비스 생태계의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글로벌 차량용 오픈소스 표준화 단체인 SOAFEE에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이며, SOAFEE에는 15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소속돼 있다. 표준화 활동을 넘어 업계 최초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 ‘SDVerse’에도 합류해 완성차·부품·소프트웨어 기업이 한 플랫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동참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이고 있는 SDV 솔루션 브랜드 ‘LG 알파웨어(αWare)’ 또한 표준화 생태계 확장과 연계해 주목받고 있다. 알파웨어는 차량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플레이웨어, AR/MR 기반 운전자 정보 솔루션 메타웨어, 인캐빈 센싱 및 주행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비전웨어 등으로 구성되며, SDV 시대 차량 경험을 혁신하는 핵심 모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오픈소스 협력, 표준화 프로젝트 참여,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 합류 등 다층적 전략을 통해 SDV 중심의 자동차 산업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확보한 소프트웨어 역량과 파트너 네트워크가 한국 전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명수 기자 sm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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