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공항 인프라 전반을 하나의 디지털 환경에서 통합 운영하는 지능형 플랫폼이 등장했다. 여객 증가와 탄소중립 요구, 에너지 비용 상승이라는 삼중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항 운영 방식이 데이터 기반 통합 관리 체계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공항의 에너지·자산·운영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IPOC(Integrated Platform Operations Center)’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IPOC는 공항 내 분산된 수십 개의 운영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대부분의 공항은 30개 이상의 개별 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실시간 상황 인지와 의사결정에 한계가 있다. 반면 IPOC는 에너지 관리, 자동화, 산업 데이터 분석 기능을 단일 운영 환경으로 통합해 공항 전반의 운영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플랫폼은 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아비바(AVEVA)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공항의 전력 설비, HVAC(냉난방 공조), 수하물 처리 시스템, 터미널 운영 등 다양한 인프라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맥락화된 정보로 제공하며, 장애 발생 시 신속한 탐지와 대응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뿐 아니라 승객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IPOC의 핵심은 에너지 데이터와 운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수요 기반 에너지 최적화를 수행하는 기능이다. 공항은 에너지 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최대 1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집약 시설로, 실시간 소비 패턴 분석과 자동 제어를 통해 탄소 배출과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템플릿 기반 객체 지향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공항 내 자산 모델을 표준화하고 재사용할 수 있어 여러 터미널이나 시설로 운영 체계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신규 터미널 건설이나 시설 확장 시 동일한 운영 표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공항에 유리하다.
실제 적용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은 유사한 AVEVA 시스템 플랫폼을 도입해 20개의 분산 시스템을 통합하고 모니터링 신호를 기존 3만5천 개에서 70만 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터미널 운영, 수하물 처리, 공조, 발전 설비 등을 하나의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을 개선했다. 또한 공항 확장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수천만 명 규모의 여객 처리 능력 향상에도 기여했다.
항공 수요가 204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항 운영은 단순 시설 관리에서 데이터 기반 스마트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IPOC를 통해 공항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최적화와 탄소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통합 운영 모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