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57조 ‘사상 최대’…AI 메모리 슈퍼사이클 본격화

1분기 133조 매출 신기원…HBM·D램 상승에 반도체 초호황 진입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로, 특히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는 사상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전분기 대비 매출 41.7%, 영업이익 185% 증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68.1%, 755% 급증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약 40조원)를 크게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메모리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수익성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특히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HBM 중심의 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영업이익 50조원을 웃돌며 실적을 견인한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반도체 가격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과 네트워크 사업은 전년 대비 감소한 2조원대 영업이익, TV·가전 부문은 제한적인 회복 흐름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 측면에서도 반등 신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6세대 HBM4 양산에 돌입하며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초고대역폭·고용량 메모리는 대형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 향후 수요 확대가 확실시되는 영역이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단기 호황이 아닌 ‘AI 기반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D램과 낸드 가격은 분기 기준 약 9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공급 제한과 AI 수요가 맞물리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0조원 수준에서 30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세트 사업의 수익성 둔화, 글로벌 IT 수요 회복 속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이 과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한 유일한 기업으로, AI 시대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 회복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재도약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