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제조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인간·로봇·AI 협업 기반의 ‘피지컬 AI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제조 경쟁의 판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 그룹 진화의 핵심 요소”라며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통해 미래 제조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공정 투입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까지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로봇이 단순 보조 설비를 넘어 제조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도 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입해 생산,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AI 인프라 전반을 고도화한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HMGMA는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AI·데이터 중심 생산체계 실증 역할을 맡는다.
정 회장은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해 “고객,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분절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회복력과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미국, 인도 등 주요 생산 거점을 축으로 지역 맞춤형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에너지 전환 전략도 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업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속에서 수소를 대안 에너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은 단순 투자 확대가 아니라 제조업의 구조적 전환을 겨냥한다. 로보틱스와 AI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인간 중심의 협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지능형 제조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분기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보틱스와 AI가 결합된 피지컬 AI 체계가 실제 생산 현장에서 구현될 경우, 글로벌 제조 경쟁의 기준 자체가 재정의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