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수출 구조 변화… “반도체·배터리 중심 고부가 산업 편중 심화”

 

[더테크 서명수 기자]  한국 제조업의 수출 구조가 지난 15년간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수출 구조 변화와 무역 특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제조업 수출은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구조 변화가 진행됐다.

 

보고서는 유엔 국제무역 데이터와 경제복잡성지수(ECI), 무역특화지수(TSI) 등을 활용해 한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국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첨단 산업 중심 경쟁력을 확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는 한국 제조업 수출 구조 변화의 핵심 산업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제조업 수출 특화 품목 상위권에는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관련 품목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철강·섬유·일반 기계 등 전통 제조업 품목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배터리와 바이오 산업 성장도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전기차 확산과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이차전지 관련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출 상위 50개 품목 가운데 배터리 관련 품목 수가 증가했으며, 바이오·의료 분야 역시 신규 특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정 산업 집중도 확대는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한상의는 한국 제조업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첨단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글로벌 경기 변동과 공급망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 강화, 공급망 블록화가 심화되면서 수출 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이 기존 노동집약 산업에서 첨단 기술 기반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첨단 산업 내에서도 특정 품목 편중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산업 생태계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AI와 디지털 전환이 제조업 경쟁력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반도체·AI 서버·전력반도체·첨단 소재 분야 투자가 향후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한국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첨단 산업 중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핵심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성과 수출 시장 다변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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