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의료기기 시장…미국·중국·일본, 의료 AI 경쟁 본격화

장비 성능보다 AI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활용 역량 중요

 

[더테크 이승수 기자]  세계 의료기기 시장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의료기기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영상 판독과 원격 모니터링, 수술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AI가 의료기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의료 AI 도입을 국가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는 AI를 활용한 의료기기와 디지털 의료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기기 경쟁력도 장비 성능보다 AI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활용 역량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미국은 환자 맞춤형 의료를 중심으로 AI 의료기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의료 영상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아내는 AI 진단 솔루션과 AI 기반 캡슐 내시경,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수술 및 재활 로봇 등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의료기기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장비 판매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AI 의료기기 도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주요 병원들은 암 진단과 엑스레이 판독 등에 AI를 적용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정부는 환자 정보 보호와 진단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료 AI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AI 활용 확대와 함께 안전성과 규제 체계 구축이 동시에 추진되는 모습이다.

 

중국은 의료 영상 AI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AI 의료 영상 진단 시장은 2023년 약 45억 위안에서 2027년 180억 위안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AI 판독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의료 데이터의 국외 반출 제한과 의료기기 인증 규제가 엄격해 현지 병원과 공동 연구를 통한 맞춤형 AI 모델 구축이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시장도 AI 의료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지역은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휴대형 진단 장비와 스마트 모니터링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의료기기 전시회에서도 AI 기반 휴대형 장비가 주목받고 있으며, 현지 유통망과 협력을 통한 시장 진입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분석된다.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 디지털 전환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진료를 넘어 전자의무기록과 전자처방전, 약국 시스템을 연계하는 의료 DX 플랫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는 디지털 생태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AI가 의료기기의 부가 기능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는 정밀 진단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 기술, 디지털 플랫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의료기기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역시 우수한 의료기기 기술력에 AI를 접목하고 국가별 규제와 임상 환경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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