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원익로보틱스의 로봇핸드·산업용 휴머노이드 경쟁력 강화에 35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실제 산업현장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정밀제어와 제조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려는 투자다.
원익로보틱스는 전북 완주에 ‘로봇핸드 생산공장 및 AX센터’를 신축한다. 총 3500억원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15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민간투자자로부터 조달한다.
핵심은 ‘로봇의 손’이다.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에서 액추에이터와 로봇핸드는 전체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로봇핸드는 정밀한 물체 조작과 파지, 촉각 피드백, 토크 제어 기술이 집약돼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핵심 병목으로 꼽힌다.
원익로보틱스는 독자 개발한 ‘Allegro Hand’를 기반으로 14년간 설계·제어 기술을 축적했다. 연구용을 넘어 제조현장의 고부하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모델까지 영역을 넓혔으며, 엔비디아·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및 180개 이상의 연구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Allegro Hand를 고도화하고 핵심부품 생산과 성능검사를 내재화한다. VLA(Vision-Language-Action), Sim-to-Real 등 AI 기술과 제조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기반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은 AI 모델과 자본력,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로봇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국이 ICT·배터리 공급망과 정밀제어·양산 능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가치사슬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이번 투자의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