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배터리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캐나다 퀘벡주에 공장을 설립한다. 지난 4월 헝가리 공장 착공으로 유럽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데 이어 북미지역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특히 ‘K-배터리 3사’ 중 하나인 SK온,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Ford)사와의 양극재 합작공장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운영과 견고한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자사와 SK온, 포드 등 3사 경영진이 17일 캐나다 및 퀘벡주 정부 주관 발표행사에서 투자금액과 지역, 생산능력 등 투자 계획 및 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연간 4만5000톤의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3사는 퀘벡주에 위치한 베캉쿠아시 산업단재 내에 총 12억 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베캉쿠아는 세인트로렌스강과 통하는 항구를 보유하고 있어 물류시설과 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아울러 퀘벡지역 자체가 니켈과 코발트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이 풍부한 지역이기도 하다.
운영 주체는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2월 설립한 현지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 여기에 SK온과 포드가 지분을 투자하는 형식이다. 소재와 부품,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만들어지게 되는 셈. 이에 따라 3사의 협력관계도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더테크에 “지난 2월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6월에 (공장) 부지를 구입했다. 이달 초 공장을 착공했다”고 전했다.
이미 에코프로비엠은 고출력 첨단 하이니켈 양극재를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SK온의 NCM9 배터리는 포드의 라이트닝 전기트럭 F-150에 적용되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헝가리 데브레첸시에 양극재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현재 국내 18만톤 규모인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북미와 유럽을 포함해 총 71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