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명의 기자] 초고성능 양자컴퓨팅 시대에 쓰일 수 있는 3D 광양자 메모리 원천기술이 국내외 공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양자 메모리는 물론, 바이오·나노 프로브, 초해상도 나노경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UNIST는 화학과 서영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속가능한 나노결정 양방향 광스위치 현상과 원리를 발견해, 3D 광양자 메모리 분야(3D All-optical Quantum Memory)에서 세계 최고 정밀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의 5월 31일(현지시각)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1년 1월 란탄족 금속이 도핑된 광사태 나노입자로부터 초미세 나노결정 내의 연쇄 증폭 반응을 통해 극단적으로 증폭된 아주 센 빛을 내는 광사태 현상과 광사태 나노입자 물질을 발견해 네이처지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기존 연구를 기반으로 인위적·무한적으로 반복 점멸되도록 제어할 수 있는 광스위치 현상과 그 현상의 3D 광양자 메모리의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혀내, 광사태 나노결정들이 새로운 특징과 응용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기 염료와 형광 단백질은 광학 메모리, 나노 패턴화 및 생체 이미지화와 같은 다양한 응용 분야에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형광분자들은 빛을 받으면 무작위로 깜박이고, 결국에는 완전히 탈색돼 사라져 버리는 경향 때문에 수명이 짧다는 단점을 가진다. 이러한 과정을 광탈색(Photobleaching) 현상이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형광분자들의 광탈색 현상과는 대조적으로 란탄족 금속들이 도핑된 나노입자는 예외적인 광안정성을 보였다. 또한 근적외선을 사용해 열변성의 징후를 보이지 않으면서 다양한 주변 환경과 물 환경에서조차도 나노결정의 점등과 소등에 대한 테스트를 수천 번 이상 반복할 수 있었다.
이창환 컬럼비아대 박사 후 연구원은 “우리는 간단한 소형 레이저를 사용하여 빛의 파장 하나로도 빛을 컨트롤하고 다른 파장으로 빛을 전환할 수도 있다"며 “근적외선 빛은 광독성이나 광산란을 최소화하면서도 생물학적 조직과 무기화학적 물질 등 모두 물질에 대하여 깊이 침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잠재적 응용 분야와 관련해 입자가 3D 기판에 나노 패턴을 반복적으로 썼다가 지웠다하는 반복 패턴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실험 통해 확인했다.
서영덕 화학과 교수는 “이러한 무한 반복 가능한 양방향 광스위치는 과거 많이 사용되었던 CD-ROM이나 CD-RW의 원리처럼, 향후 초고성능 양자 컴퓨터에서 생성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광양자 메모리 장치로 발전될 것이다”며 “거대한 데이터 저장 용량을 가지면서도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고, 정밀하게 작동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연구팀은 광양자 메모리, 초해상도 나노경, 바이오·나노 이미징 및 바이오 센서 분야에서 잠재적인 응용 분야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머신러닝 및 계산모델과 함께 버클리 연구소의 Molecular Foundry에서 ‘나노입자 합성로봇’을 사용해 이러한 결정들의 특성들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연구실 사업, UNIST 연구정착금 과제, 기초과학연구원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 과제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미국 컬럼비아 대학, 미국 버클리 연구소,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