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솔트룩스가 그리는, AI와 접목한 일상

2023.09.07 19:47:12

코엑스서 17번째 ‘솔트룩스 인공지능 컨퍼런스 2023' 열려
LMM 루시아와 엔터프라이즈용 종합 솔루션 등 공개

 

[더테크=조재호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솔트룩스는 20여년의 업력을 지닌 업계 터줏대감이다. 7일 진행된 ‘솔트룩스 인공지능 컨퍼런스 2023(이하 SAC 2023)’도 어느덧 17회째를 맞았다. 그만큼 챗GPT와 알파고 이전부터 AI에 진심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LLM)인 ‘루시아(Luxia)’를 공개하고 장기인 B2B 엔터프라이즈 사업과 함께 일반 소비자향의 ‘손비서’와 ‘미미’ 등 플루닛의 서비스 청사진을 공개했다. 2020년 상장 이후 야심차게 준비한 B2C 서비스 라인업이다.

 

행사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은 생각 이상으로 붐볐다. 올 한해를 강타한 AI 트렌드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출입구 중앙엔 플루닛과 구버로 대표되는 솔트룩스의 B2C 서비스 체험 부스가 관람객을 반겼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의 키노트로 컨퍼런스의 막이 올랐다. 이 대표는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오펜하이머의 핵 그리고 AI라는 혁신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루시아를 공개하며 “사람을 위한 인공지능, 사람만을 위한 루시아GPT를 만들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성장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솔트룩스, 자체 LLM '루시아'로 B2B AI 공략 박차)

 

컨퍼런스의 오전 세션은 솔트룩스의 주력 B2B 분야로 채워졌다. 루시아는 솔트룩스가 축적한 데이터를 1TB(테라바이트)분량의 자체 한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작권과 환각효과를 최소화한 LLM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AI를 통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에 ‘안성맞춤’인 솔루션으로 보인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같은 구현 환경도 비슷했다.

 

솔트룩스는 루시아용 어플라이언스도 공개했다. 어플라이언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해 통합한 장비. 엔터프라이즈 관련 발표를 진행한 김형백 CTO(전무)는 “루시아 엔터프라이즈처럼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며 “솔루션 도입을 원하지만 전문 운용인력이 없거나 시스템 구축까지 동시에 원하는 수요에 맞춰 어플라이언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후 세션은 B2C 위주로 진행됐다. 미국법인 구버와 솔트룩스의 B2C 계열사인 플루닛이 전면에 나섰다. 이날 AI 비서 서비스 ‘손비서’와 AI 아바타 ‘미미’도 공개됐다.

 

구버는 이용자가 관심 있는 특정 주제와 키워드, 문서 등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맞춤형 심층 정보를 수집 및 정리하고 요약된 정보와 인사이트를 채팅 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플루닛의 워크센터는 AI 직원을 기업 특성에 맞춰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 직원은 문자와 채팅, 전화 등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으며 아웃바운드 마케팅 활동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진행을 맡은 이경일 대표는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데, 사용해보시고 판단을 부탁한다”는 위트있는 멘트로 장내를 웃게 만들었다. 

 

김정희 플루닛 기획이사는 손비서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비서 서비스가 아니라 생성형 AI를 탑재해 고민상담이나 상품 추천 등 일상 대화도 가능한 서비스”라며 생성형 AI 탑재를 강조했다.

 

음성 명령을 통해 부재중 메시지 확인, 메시지 답장, 아이폰 통화 녹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다른 부분보다 모바일 AI가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통화를 녹음하고 기록하는 것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추가로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단순 응대부터 복잡한 대화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AI 아바타 서비스 미미는 나만의 아바타를 생성하고 스티커나 이모티콘을 만드는 기능과 더불어 대화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김 이사는 까칠한 곰 캐릭터를 시연하며 관객들의 잔잔한 재미를 선사했다. 추가로 생성한 아바타는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고, 향후 광고 제휴나 콘텐츠 판매까지 로드맵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일 대표는 컨퍼런스를 마무리하면서 “보다 혁신적이고 시장 파괴적인 기술로 높은 가치를 증명하고 실질적인 생활의 변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솔트룩스가 LLM을 개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SAC 2023은 이슈가 될 수 있는 이벤트였다. B2B 분야에서 솔트룩스의 경험과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인다. 20여년의 역사가 이를 방증한다. 솔트룩스의 새로운 서비스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조재호 기자 jjh@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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