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애플이 지난 WWDC에서 오픈AI와 협력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의 파트너십에 대해서 금전적인 거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블룸버그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애플이 오픈AI 측에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으며 애플이 자사 제품에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금전적인 보상과 비슷하거나 더 큰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열린 애플의 연례 세계 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애플은 자사의 음성 비서 서비스인 Siri에 오픈AI의 GPT를 접목한다고 발표했다. GPT-4o를 비롯한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애플의 AI 곳곳에서 오픈AI의 기술력이 접목된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파트너십을 통해 애플은 이용자들이 기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접하게 할 수 있지만 오픈AI가 기술을 제공한 대가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오픈AI는 수익 없이 데이터 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오픈AI가 GPT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용이 드는데 애플 제품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무시하기 힘든 비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픈AI가 애플에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에겐 유료 전환을 유도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애플은 유료 전환 사이에서 중개자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외에도 오픈AI는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이번 협력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빠르게 고도화를 진행 중인 AI 모델 개발을 위해 데이터가 필요한데 애플 생태계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오픈AI가 무시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아울러 애플은 오픈AI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앞서 제미나이의 구글이나 클로드의 엔쓰로픽과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챗봇을 비롯한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AI 파트너사들과 구독자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다양한 AI 모델을 도입하는 방법으로 자사 생태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