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다음 달 4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15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31일 밝혔다.
애플 비전 프로는 애플이 아이폰의 뒤를 이어 차세대 기기로 지난 2월 미국에서 먼저 야심차게 내놓은 헤드셋이다. 이후 6월 말 중국(홍콩 포함)·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3개국에서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7월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 등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시스템에는 마이크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이 적용됐으며,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에는 2개의 개별 증폭 드라이버가 사용돼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에서 음향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앱과 상호작용하고, 음성을 사용해 텍스트를 받아쓰거나 가상 키보드를 사용해 타이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앱을 여닫거나 미디어를 재생해달라고 부탁하고, 질문을 해 답을 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상공간을 활용한 무한한 캔버스를 통해 각종 앱을 물리적인 화면의 한계를 초월해 다양한 크기로 사용 가능하고, 여러 앱을 나란히 두고 볼 수도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비전 프로 전용으로 개발된 2500개 이상의 앱이 마련돼있다. 카카오톡·네이버웹툰·티빙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앱을 비롯해 150만개 이상의 아이폰·아이패드 앱도 비전 프로와 호환된다.
비전 프로는 애플 실리콘이 듀얼 칩 형태로 탑재됐다. M2 칩과 R1 칩이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의 눈앞에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비전 프로는 국내 모든 애플 스토어 매장 및 온라인 앱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256GB·512GB·1TB 저장 용량으로 제공된다. 출고가는 499만원부터 시작한다. 또한 온라인 예약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전 프로를 30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비전 프로를 주문하는 고객은 페이스 ID를 탑재한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활용해 얼굴을 스캔해야 한다. 애플은 스캔한 얼굴을 기반으로 최적의 라이트실 및 헤드 밴드 사이즈를 파악해 정확한 핏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