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카오뱅크의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

2024.06.25 16:06:40

달러박스 프레스톡 진행
트래블월렛과 '외화 생태계' 구축

 

[더테크=전수연 기자] 카카오뱅크가 외화 ‘달러’를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간편하게 달러를 충전하고 활용하면서 외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달러박스 프레스톡(Press Talk, 기자간담회)’을 25일 진행했다.

 

이날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시작된 해외송금은 파격적인 수수료로 시장을 바꿨다”며 “해외송금을 제공해오며 인터넷 은행으로써 외환 서비스에 기반한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적으로 5만 원 수준이던 해외 송금수수료를 5천 원까지 줄이는 등 파격적인 송금수수료와 편리한 비대면 송금 절차를 통해 해외송금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2018년 해외송금 이용 건수는 30만 건을 돌파했으며 2023년에는 누적 300만을 기록했다. 특히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외환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번에 공개된 ‘달러박스’는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달러박스의 최대 한도는 1만 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천 달러와 1만 달러까지다.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쉽게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이며 누구나 달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송금에서 환전까지 외환 서비스의 범위가 넓어진 점이 특징이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며 365일 24시간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ATM 출금 역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으며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백 달러부터 가능하고 하루 최대 6백 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외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달러박스를 통해 안전하게 달러 투자를 경험해볼 수 있다. 달러박스에서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 손익 정보를 직관적으로 살필 수 있다.

 

환율 비교 알림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카카오뱅크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림을 통해 내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달러 선물’ 서비스를 통해 친구, 자녀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아 달러를 선물할 수도 있다. ‘행운의 2달러 카드’ 등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금액, 메시지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달러 선물이 보내진다. 선물을 받은 친구는 카카오톡 메시지창에서 ‘달러 선물하기’ 버튼을 클릭해 달러박스로 받을 수 있으며 30일 이내에 받지 않으면 자동으로 환불된다.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 서비스의 출시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우선 7월 8일까지 달러박스를 만든 모든 이용자에게 개설 축하금 1달러를 제공한다. 1달러는 개설된 달러박스에서 즉시 자동 입금되며 선물하거나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 계획에 대해 오 SO는 “만 18세까지 이용 연령을 확대하고 모임 통장, 26주 with 달러박스 등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시그니처로 혁신을 이어 나가려 한다”며 “최고의 제휴사들과 외화 생태계를 만들고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카카오뱅크와의 협력과 관련된 발표를 진행했다. 

 

우선 트래블월렛은 3년 반 전 트래블 카드를 출시하고 환전, 외화결제, ATM 수수료 무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57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올해까지 730만 명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최초의 지불 결제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지불 결제에 IT 인프라 시스템을 100% 클라우드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 개발 기간, 비용, 유연성 등이 기존에 비해 10배 이상 향상됐고 최대 100배까지의 효율성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핵심 키워드로 ‘생태계’를 선정했다. 양사는 2년 이상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른 결론은 다양한 기업들이 뭉쳐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달러박스 기반의 외환 생태계는 달러박스 확장의 첫걸음으로써 지불 결제 수단의 트래블페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양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여러 플레이어가 참여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이번 달러박스에서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달러박스를 기타 통화 환전과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사용자는 통화 종류와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 총 70여 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질의응답에서 다양한 외화 중 달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 SO는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환전 서비스 특성상 달러는 필수 통화다. 당분간은 달러를 트렌드화 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화계좌개설이라는 무거운 프레임 대신 허들을 낮추고 직관적인 UX/UI를 사용했다. 이용자의 트렌드를 위해 우리만의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며 “요즘 출시되고 있는 서비스들은 자사 상품이 몇 종의 통화를 지원하는지에 치중됐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제휴와 확장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전수연 기자 suyeon@the-tech.co.kr
Copyright @더테크 (TEC TECH) Corp. All rights reserved.





  • 네이버포스트
  • X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