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현대건설이 건설현장 무인화를 앞당길 첨단 로봇들을 소개하고 스마트 건설기술 저변 확대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원 내 로보틱스랩에서 ‘혁신 R&D 건설 로봇 기술 시연회’를 진행했다. 원격 제어와 무인 시공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는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반 건설현장 관리 로봇 4종(스팟, 무인 드론, 실내 점검용 드론, 수중 드론) △원격제어 기술을 탑재한 양팔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원격 타워크레인 ‘타와레모(TawaRemo)’ △무인 시공이 가능한 도로 자동천공 로봇,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 건설용 3D프린팅 로봇 등 총 9개의 건설 로봇을 소개했다.
특히 저지연 통신기술과 다면 센서를 탑재한 타와레모는 일본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용인 로보틱스랩에서 제어하는 장거리 원격조종을 선보이면서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타워크레인은 운전자의 안전과 작업 효율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했던 건설기기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으면 근로자의 안전과 작업 생산성 향상, 특수 직군의 진입장벽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이외에도 원자력연구단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무인 드론,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환경에서 정밀작업과 200kg 고하중 자제 운반이 가능한 양팔 로봇,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를 위한 도로 자동천공 로봇과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도 시선을 끌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현장 인력의 고령화와 기술 인력 감소, 안전과 품질 등 건설업 전반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건설 로봇 전담팀을 구축하고 지난해 건설사 최초 로보틱스 연구시설을 여는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확대와 로보틱스 적용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건설사 및 로봇 개발사들과 협력해 건설 무인화와 자동화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회가 진행된 현대건설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12월 리모델링된 국내 건설가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건설 로봇 특화 연구시설이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는데 현대건설은 대형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기술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며, 생산방식 변화에 나서 건설현장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2021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최첨단 순찰 로봇과 작업용 로봇 기술’이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3년 연속 관련 분야 수상을 이어가며 건설 로보틱스 분야 역량을 인정받았다.
삼성물산과 ‘건설 로봇 분야 Eco-System 구축 및 공동 연구 개발’ MOU를 체결하고, 산‧학‧연‧관 협의체인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기술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스마트건설 저변 확대에도 적극 나서 건설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초격차 행보에 일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