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다소 아쉬운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한층 더 심각해진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는데, 미국 IRA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2024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조1619억원, 영업이익은 195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크게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세제 혜택은 4478억원으로 해당 금액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2525억원을 기록했다.
올 연말 미국 대선과 함께 다소 불안한 IRA 환경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유럽의 전기차 수요 회복도 지연되면서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동 공백에 따른 비용 부담도 누적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투자 및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전기차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하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위축 상황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저가형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셀투백(Cell to Pack) 기술 확보에 따라 하반기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