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메타가 자사의 VR 헤드셋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형 게임 제공 서비스인 'Xbox Game Pass'와 비슷한 개념이다. VR 개발 부서인 리얼리티 랩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메타는 26일(현지시각) 새로운 VR 콘텐츠 구독 서비스 Meta Quest+(메타 퀘스트+)를 공개했다. 월 7.99달러(약 1만원) 혹은 연간 59.99달러(약 8만원, 37%할인)으로 매달 2개의 VR 타이틀을 제공한다. 타이틀 가격 대비 저렴한 비용이다.
메타 퀘스트+는 메타의 VR 기기인 메타 퀘스트2와 퀘스트 프로의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메타 퀘스트3와도 연동될 예정이다. 메타는 VR 스테디셀러를 비롯해 숨은 명작 등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라이브러리를 채워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기존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의 서비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검증된 수익 모델이다. 하지만 VR 콘텐츠의 양이나 이용자 규모에서 다소 의문이 남는다.
메타의 투자와 더불어 2020년 이후 VR 기기의 대중화나 콘텐츠 생산 측면에서 큰 진전을 이뤘으나 기존 게임 시장에서의 비중은 점유율을 조사하기 힘들 정도로 작다. AI가 발달하면서 콘텐츠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로 보인다.
구독 서비스의 대상도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정된다. 지난 5일 애플이 비전 프로(Vision Pro)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VR을 비롯한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시점에서 메타의 행보는 다분히 전략적이다. 다만, 게임 구독 서비스를 넘어 회사의 이름처럼 메타버스다운 세계관을 제시할 숙제가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 퀘스트+ 구독 서비스의 첫 타이틀 라인업은 클라우드헤드 게임즈의 FPS 리듬게임 ‘피스톨 휩(Pistol Whip)’과 브라질의 게임 스튜디오 아르보리가 개발한 ‘픽셀 립드 1995(Pixel Ripped 1995)’로 7월까지 제공된다. 두 타이틀 모두 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90점과 82점을 기록했다.
8월 제공 게임으로는 마이티코코넛의 소셜 게임인 ‘워크어바웃 미니 골프(Walkabout Mini Golf)’와 테러블 포스쳐 게임스의 슈팅 액션 ‘마더건쉽: 포지(MOTHERGUNSHIP: FORGE)’가 제공될 예정이다.
메타는 구독 서비스를 사용 기간 동안 추가한 타이틀은 계속 라이브러리에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독을 취소하더라도 이용 기간 추가한 타이틀 목록은 유지된다. 이는 추후 재구독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메타는 지난 2일 신규 VR 기기인 메타 퀘스트3 발표와 함께 자사 유튜브 채널에 20여종의 게임 콘텐츠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