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이 엄마’ 말렸는데 ‘UFC 회장’ 등판한 머스크 Vs. 저커버그

2023.06.26 15:20:59

美 CNBC “머스크-저커버그 옥타곤 맞대결 ‘완전 진지’”
화이트 UFC 회장, 언론인터뷰서 “역사상 가장 큰 싸움될 것, 시청료 100달러”

 

[더테크=문용필 기자] 성사되면 대박 ‘빅매치’이지만 패자는 전 세계적인 망신을 각오해야 하는 ‘벼랑 끝 승부’로 보인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Vs.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나이순)’의 ‘현피’ 가능성이 다시금 제기되는 모양새다. 13세의 나이차, 그리고 누가 봐도 느껴지는 체급의 차이를 딛고 올해 ICT‧테크업계의 최대 ‘막장 화제작’이 연출될 지 주목된다.

 

미국 CNBC는 최근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옥타곤에서의 맞대결에 대해 ‘완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근거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TMZ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었다. 해당 기사는 IT나 경제 섹션이 아닌 ‘팝컬처&미디어’(POP CULTURE AND MEDIA) 카테고리에 게재됐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제안한 ‘케이지 매치’에 대해 저커버그가 도전을 수락했다는 것. 저커버그가 먼저 화이트 회장에게 연락해 진심인지를 물었고 머스크에게 연락했을 때 ‘정말 진지하다’고 말했다는 것이 화이트 회장의 주장이다.

 

‘본인’발 확인도 나왔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아직 트레이닝 시작 안했지만 대결이 확정되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가 봐도 뜬금없는 글로벌 IT업계 두 거물의 ‘맞장’ 가능성은 머스크가 소유중인 트위터를 통해 발화됐다.

 

메타가 트위터의 경쟁 매체(Threads)를 개발했다는 한 트위터리안의 글과 관련, 머스크가 이를 비꼬았고 이에 ‘조심해요. 그(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라는 트윗이 나오자 머스크는 “I’m up for a cage match if he is lol”(그가 준비되면 케이지에서 붙어보죠, 뭐)라고 대꾸한 것.

 

그러자 저커버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머스크의 트윗을 올리고 “Send me location”(장소 보내요)라고 응수했고 머스크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Vegas Octagon”(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쳤다. 서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전을 벌인 것. 이를 두고 두 거물이 정말로 실전에 나설지 여부가 세계적인 화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무르익어가던 ‘맞장’ 분위기는 ‘일론이네 엄마’의 개입으로 진화되는 듯 했다. 메이 머스크 여사가 아들에게 “농담 아니란다. 말싸움만 하거라”라며 “팔걸이 의자에 앉아 (서로) 4피트는 떨어져 있으렴. 가장 웃긴 사람이 이길거야”라고 트위터를 통해 충고한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세계 최대 격투기 단체의 수장의 전언으로 두 사람의 ‘막장 매치’는 성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 회장은 인터뷰에서 “이것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돈계산’이 다 끝난 듯 화이트 회장은 이 시합에 100달러의 시청료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했다.

 

참고로 체급으로 따지면 180cm를 훌쩍넘는 머스크가 170cm 초반에 불과한 저커버그보다 유리하지만 앞서 언급한 트위터리안의 말대로 저커버그는 주짓수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실전 격투기 경험을 갖고 있다.

 

때문에 양 측이 정말 실전에서 맞붙을 경우, 누가 승자가 될 지 여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참고로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저커버그의 승률을 80%대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옥타곤 행’ 가능성은 최근 생성형 AI에 쏠려있던 글로벌 ICT 업계의 시선을 다른 관점에서 흥미로운 방향으로 돌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등판하는 이벤트인만큼 마케팅 파괴력도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이들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은 거물이라는 점에서 업계관계자들이 이번 해프닝을 마냥 재미로만 받아들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문용필 기자 eugene@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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