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 중 처음으로 테슬라에 데이터 안전검사 적합 판정을 내렸다.
중국 관영 방송인 CCTV에 따르면 지난 28일 머스크 CEO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리 총리와 만났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면담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상하이 기가 팩토리는 테슬라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공장”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고 리 총리도 테슬라의 중국 비즈니스에 대해 “중미 협력에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방중에서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중국 판매 확대를 위해 FSD의 중국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2020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FSD)을 출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중국은 데이터 규제로 4년간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다.
이번 만남을 전후해 중국은 테슬라가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에서 상하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인 모델3·모델Y가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아닌 외국 기업 중 첫 ‘적합’ 판정이다.
중국이 설정한 네 가지 요건은 △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이다. 이번 검사에서 통과된 업체는 BYD와 리오토, 로터스, 호존, 니오 등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기업이다.
FSD 서비스 여부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향후 테슬라의 도로 데이터 축적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리 총리와 면담 이후 SNS에 리창 총리를 만나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상하이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2019년부터 머스크 CEO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 면담과 검사 통과로 테슬라의 FSD 중국 출시가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이달 초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의 테슬라 사용자들도 FSD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방문은 최근 중국에서 개막한 중국 최대 모토쇼인 ‘베이징 모터쇼’ 기간에 진행됐다. 테슬라는 올해 베이징 모토쇼에 참가하지 않았는데, 가장 최근 참여는 202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