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의 누계 생산 1만5천대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은 29일 ‘힘센엔진 생산누계 1만5천대 달성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은 한주석 엔진기계사업대표와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 선주 감독관, 해외 조선소 및 선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주석 엔진기계사업 대표는 “HD현대중공업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의 성과물인 ‘힘센엔진’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엔진개발,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4320㎾급 힘센엔진을 생산하면서 누계 생산 1만5천대를 기록했다. 이 엔진은 중국 장수성 양쯔장조선에서 건조 중인 스위스 MSC사의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00년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지난 2021년 첫 생산을 시작해 매년 생산량이 늘어 10년 만인 2011년 2월 누계 5천대를 기록했고 2016년 3월 생산 누계 1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도 1천여대가 생산될 예정인데 수주 잔량이 2700대에 이른다.
힘센 엔진 개발 전까지 국내 엔진회사들은 해외업체 라이선스 생산을 했지만, HD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1년부터 중형엔진 분야에서 자사 엔진을 100% 생산·적용하고 있다. 현재 힘센엔진은 60여개국에 수출 중이며 선박용 중속엔진 시장점유율 35%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힘센엔진 상태 원격 모니터링시스템’ 상용활르 비롯해 2019년 중형엔진으로는 세계 최대 출력인 3만6000마력(26.MW)급 이중연료 엔진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해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엔진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고성능 신형 힘센엔진인 H32모델(3~4.5MW급) 메탄올 엔진의 개발을 마쳤다. 올해는 H22모델(1.4~2.2MW급) 암모니아 엔진도 개발 중이다.
엔진 개발은 유지보수 시장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HD현대는 그룹사간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엔진 애프터마켓 사업 선점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힘센엔진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이 생산한 엔진을 탑재한 선박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 등으로 엔진 판매 확대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힘센엔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하며, 선박용 엔진시장의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Dussur)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인 ‘마킨(MAKEEN)’ 엔진공장을 지난해 6월 착공했다.
마킨 엔진공장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Jubail)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King Salman Maritime Complex) 내에 15만㎡(4만5천평) 규모로 설립됐다. 이 공장은 2025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연간 산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를 생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