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마닐라 보니파시오(Bonifacio Global City)에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개소하고 K-방산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개소식 행사에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임원들과 필리핀 정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해외 기술 거점 구축은 국제 정세 속 증대되는 방산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필리핀은 태평양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해군력 증강에 대한 수요와 의지가 큰 만큼 잠재 역량을 갖춘 시장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엔지니어링 오피스에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 엔지니어 △MRO △영업 담당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기술 사양과 인도된 함정의 기술지원 및 보증수리 컨설팅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필리핀 사업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영국의 군사정보기업 제인스(Janes)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해양 방산 지출 규모는 2023년 80억 달러에서 2030년 1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와의 방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역내 정세 파악과 잠재 수요를 발굴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2030년 매출 2조 원 달성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필리핀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앞선 함정 기술력을 토대로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윈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정부가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Horizon) 사업에서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해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