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중국의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보인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전기차 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SNE 리서치는 18일 ‘중국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의 해외 진출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가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3년 한해 판매된 전 세계 전기차는 1407만대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는데 이 중 약 60%인 841만대가 중국에서 팔리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규모의 경제력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세계 최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전기차 침투율이 지난해 기준 30%를 돌파하면서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2021년을 기점으로 내수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비야디(BYD)는 2020년 17만대, 201년 61만대에 이어 2023년에는 290만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의 판매량까지 넘어섰다.
아울러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오토(Li Auto), 샤오펑(XPENG), 니오(NIO)가 시장에 진입하며 중국 완성차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기준 55.7%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완성차 업체의 점유유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유럽 시장을 공략한 상하이자동차(SAIC), MG(Morris Garages)와 지리차(Geely)는 준준형급 차량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G-4를 내세운 MG는 2023년 유럽에서 13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08% 성장했다.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비야디도 Atto 3를 내세워 2023년 5.8만대를 판매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추이동수 사무총장도 “중국 전기차의 ‘규모의 경제’와 시장 수요 확대로 갈수록 많은 전기차가 해외로 진출할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도 완성차 업체처럼 해외 진출을 나섰는데 점유율은 훨씬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는 LFP 배터리의 약진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LFP 탑재 소식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모델3에서 모델Y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NCM 배터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한 LFP 배터리의 장점도 채택 비중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LFP 배터리를 주도하는 중국 업체로는 CATL, BYD, Gotion 등이 있다. 업체마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2023년 기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CATL(73%), BYD(396%), Gotion(222%) 성장했다.
이중에서 BYD는 배터리와 차량 등 수직 통합적 공급망 관리(SCM)를 구축했다. 이를 통한 가객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SNE 리서치는 3월 21부터 26일까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7회 NGBS2024’ 세미나를 통해 중국 완성차 업체 및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 진출 동향과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