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뉴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2024년 1~2월 배터리 사용량이 집계됐다. 업계 전반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3사의 점유율은 1.2%p 하락한 23.8%를 기록했다.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 됨에 따라 일부 업체는 역성장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8일 2024년 1~2월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약 92.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1.2%p 하락한 23.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8% 성장한 12.7GWh의 사용량으로 점유율 2위를,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47.4% 성장률을 보이며 5.2GWh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SK on은 –7.3% 하락한 4.2GWh로 역성장을 보였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포드, GM 등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 차종의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향후 GM 신차 출시로 IRA를 충족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통해 북미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과 최근 CATL이 GM과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LFP 합작공장 추진 소식에 일정 부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간 삼성 SDI는 유럽의 BMW와 아우디, 북미의 리비안이 높은 판매량의 영향을 받았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를 통해 급성장했다. 이어서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개선한 P6의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져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
SK on은 전년과 비슷한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지만, 현대차의 판매량 부진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과 기아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와 59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과 닛산에 배터리 공급처로 선정돼 향후 유럽과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점유율 1위인 중국의 CATL은 전년 대비 44.9% 성장률을 보이며 35.5GWh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와 Ideal 등 주요 브랜드 차량을 비롯해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전세계 주요 OE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BYD는 춘절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3.1% 역성장하며 12.1GWh를 기록했다. BYD는 배터리부터 차량까지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태국을 중심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업체 중 10권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6.2GWh로 4위를 기록했지만 성장률은 –11.8%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북미 차량 배터리가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하면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몇몇 배터리 업체들이 역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원인을 국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 지연과 더불어 중국 춘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미뤄진 수요가 해소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사용량은 다시금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