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글로벌 기술 기업 지멘스(siemens)가 신규 반도체 설계·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을 공개했다. 지멘스 EDA(전자 설계 자동화)에서 개발된 하드웨어 에뮬레이션 엔터프라이즈 프로토타이핑과 소프트웨어 프로토타이핑을 통합해 디버그 시간 가속화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멘스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지멘스 EDA의 하드웨어 지원 인증 및 검증 시스템(hardware-assisted verification and validation system)인 ‘벨로체 CS(Veloce CS)’ 3종을 25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지멘스 EDA의 비제이 초비사(Vijay Chobisa) 제품 관리 수석 이사제품 관리 총괄 디렉터(Senior Director of Product Management)이 업계 동향 및 신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우선 지멘스는 벨로체 CS 시스템을 개발하며 중요한 점으로 속도와 트랜스포메이션을 꼽았다. 이는 요구사항과 시장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더 짧은 시간 안에 방대한 검증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비사 총괄은 최근 업계 트렌드에 대해 “기술 트렌드에서는 다양한 설계가 점점 더 크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워크로드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설계 검증 분야가 도전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여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전력, 퍼포먼스 달성 등을 주어진 예산 안에 작업해야 한다. 또한 과거에는 칩 설계 회사와 설계된 칩을 통해 작업을 진행했으나 최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회사들이 목적형 SoCs(System on a chip)를 만들고 원하는 퍼포먼스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상용화된 칩을 구입하지 않고 기업이 직접 목적에 맞춰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초바사 총괄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상품을 정의하는 시대가 됐다”며 “최근에는 모든 작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시작점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기 위해 모든 작업이 소프트웨어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비즈니스 트렌드면에서 AI와 머신러닝(ML)이 엔비디아(NVIDIA), AMD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혼재돼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하이퍼스케일 역시 AI, ML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초바사 총괄은 “현재 기업들은 시스템하우스가 곧 SoCs하우스가 됐다. 주어진 퍼포먼스와 전력 예산에 맞춰 자체 설계하고 있다”며 “이 두 시장은 소프트웨어 워크로드가 방대하고 이를 위해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센터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동향에 따라 에뮬레이션, 프로토타이핑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기업은 완전한 가시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 레벨에서 전력,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지멘스가 발표한 신규 솔루션 벨로체 CS는 에뮬레이션, 엔터프라이즈 프로토타이핑 및 소프트웨어 프로토타이핑을 통합했다. 특히 특별히 제작된 지멘스의 새로운 크리스탈 가속기 칩(Crystal accelerator chip)과 엔터프라이즈 및 소프트웨어 프로토타이핑을 위한 AMD Versal Premium VP1902 FPGA adaptive SoC 등 두 가지 첨단 집적 회로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또한 벨로체 CS 솔루션에는 △에뮬레이션용 벨로체 스트라토 CS 하드웨어(Veloce Strato CS hardware for emulation) △엔터프라이즈 프로토타이핑을 위한 벨로체 프리모 CS 하드웨어(Veloce Primo CS hardware for enterprise prototyping) △소프트웨어 프로토타이핑을 위한 벨로체 proFPGA CS 하드웨어(Veloce proFPGA CS hardware for software prototyping)의 세 가지 제품이 포함된다.
일관성, 속도, 모듈성을 위해 설계된 세 가지 CS 시스템은 4천만 개의 게이트부터 최대 400억 개 이상의 게이트를 통합하는 설계까지 지원한다. 또 CS는 각 작업마다 고유한 요구 사항이 있기 때문에 작업에 적합한 툴을 선택해 일관되게 전체 시스템 워크로드를 실행한다.
이와 관련 초바사 총괄은 “벨로체를 통해 올바른 하드웨어 작업을 확보할 수 있고 이전 세대와 비교해 퍼포먼스가 5배 정도 향상됐다”며 “엔터프라이즈 프로토타이핑은 가장 최신의 AMD 칩을 기반으로 적합한 펌웨어, 소프트웨어를 확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소개된 신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중 벨로체 스트라토 CS(Veloce Strato CS)는 벨로체 스트라토에 비해 에뮬레이션 성능이 향상돼 완전한 가시성을 유지하며 4000만 게이트에서 400억 개 이상의 게이트로 확장할 수 있다.
AMD의 최신 버설 프리미엄(Versal Premium) VP1902 FPGA를 기반으로 하는 벨로체 프리모 CS(Veloce Primo CS)는 엔터프라이즈 프로토타이핑 시스템으로 스트라토 CS와 함께 방대한 게이트 확장이 가능하다.
스트라토 CS와 프리모 CS 솔루션은 모두 동일한 운영 체제에서 실행되며 플랫폼 간 원활한 이동을 제공한다. 따라서 램프업(ramp up), 설정 시간, 디버그 및 워크로드 실행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벨로체 proFPGA CS는 AMD Versal 프리미엄 VP1902 FPGA 기반 적용형 SoC를 활용해 빠르고 포괄적인 SW 프로토타이핑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하나의 FPGA에서 수백 개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펌웨어, 운영 체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시스템 통합 작업을 제공한다.
아울러 전체 벨로체 CS 시스템은 간편한 설치, 저전력, 냉각, 최적화된 설치 공간을 위해 최신 데이터센터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모듈식 블레이드 구성으로 이뤄졌다. 벨로체 proFPGA CS 솔루션은 데스크톱 랩 버전도 제공해 추가적인 사용자의 유연성을 고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