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미국 연구기관과 도시 정책 당국자 및 시민을 대상으로 미래 도시 설계 관련 핵심 안건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시 역량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도시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에는 도시 디지털화 실현, 도시 회복 탄력성 확보 등이 핵심이었다.
딜로이트는 도시가 미래에 대비하고 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로드맵을 담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과제와 변화 역량 구축하기’ 리포트 국문본을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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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딜로이트 글로벌은 국제 연구기관 소트랩(ThoughtLab)과 공동으로 전 세계 200개국 도시 의사결정권자와 시민 2000명 대상 도시 과제와 미래도시 개발 목표 실현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향후 5년간 거주하는 도시에 직면할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도시 의사결정권자와 시민 모두 기후변화·환경오염을 1순위로 답했다. 또 이들은 시민과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역량 강화 계획을 수립했다.
세부 역량 강화 계획은 △공공 신뢰 구축 △디지털 혁신 △미래 인프라 구축 △인재 격차 해소 4가지다.
도시 의사결정권자들은 도시 우선순위와 시민의 기대 사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투명성과 소통(96%)’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는 시민의 지지와 신뢰가 도시 행정 실현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도시 당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다.
조사에 응한 시민들 중 투명성 강화 및 시민소통 기회 확대에 대해 ‘좋다’ 혹은 ‘매우 좋다’고 답한 비중(48%)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설문 결과 시민 43%가 소득 불평등과 사회 포용을 주요 과제로 지목했으며 공공 신뢰 강화를 위한 사회 포용과 이해관계자들의 적극 참여, 공공 안전 영역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도시들은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신 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향후 5년간 활용 계획 중인 주요 기술은 자동화(90%), 인공지능(89%), 전기차(86%), 데이터 관리 및 분석(84%), 모바일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83%)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도시 정책 당국자들의 약 50%가 도시 미래 목표 달성에 가장 큰 장애요소로 기술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이 때문에 도시들은 수요에 맞는 기술 발굴과 데이터 기반 채용 공고를 통해 인재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서비스 디지털화와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시 의사결정권자의 80%는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답했다. 이들은 시민과 소통, 신뢰 구축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피지털(Physical+Digital)’ 방식의 채널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도시 의사결정권자들은 디지털 연결성, 디지털 기기 가용성, 디지털 접근성의 중요성을 익식하고 있었다. 또 향후 디지털 공정성,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생태계 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할 계획을 전했다.
딜로이트는 데이터 기술 보편화에 따라 도시 의사결정권자들이 최신 기술에 대한 데이터 공유,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AI, 데이터 분석 등을 확용해아 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열 딜로이트 그룹 정부 및 지자체 섹터 리더는 “도시를 둘러싼 환경변화와 현안이슈가 해결되기 위해 최우선 과제 간 간극을 파악해야 할 때”라며 “도시를 구성하는 정부, 기업, 시민들 간 협력을 바탕으로 융복합 도시 생태계 고도화를 이뤄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