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AI) 세대를 조명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생성형 AI 업무 활용 현황과 시사점’을 다룬 리포트를 공개했다. 이번 리포트는 올해 2월에서 3월까지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13개 국가에서 대학생 2903명과 직장인 904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AI 세대와 개발도상국이 아태 지역의 생성형 AI 혁명을 주도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사람들의 32%가 매일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근로 중 110억 시간이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도 75%의 기업이 생성형 AI 도입과 활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리포트를 살펴보면 아태 지역의 직장인 43%는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학생 60%는 생성형 AI가 커리어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또한 기업들의 AI 투자액이 2022년 250억달러(34.4조억원)에서 2030년 1170억달러(161.3조원)까지 올라 약4.7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태 지역에서 생성형 AI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학생과 젊은 직장인이다. 대학생의 81%와 직장인 62%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첨단 기술과 함께 성장한 ‘AI 세대’로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직장인이 중장년층 대비 생성형 AI 사용률이 약 2배가량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매일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자 비율은 현재 11%에서 5년 후 32%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개발도상국이 생성형 AI 활용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도 응답자의 87% 동남아시아 응답자 76%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응답자의 39%만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변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인도와 중국이 7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은 30% 아래였다. 이러한 격차는 개발도상국이 인구 대비 ‘디지털 네이티브’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아태 지역에서 매년 약 110억 시간에 이르는 근로 시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근로 시간의 16% 차지한다. 아울러 직장인들의 61%가 향후 5년간 생성형 AI 기술이 업무의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간에 크게 변화할 산업으로 △금융 △정보통신 및 미디어 △전문 서비스 △교육 분야가 꼽혔다. 해당 산업은 아태 지역 경제의 20%를 차지한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혁신에 적극적이고 대규모 시스템의 제약을 덜 받는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기업이 생성형 AI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성형 AI는 작업 효율에도 큰 도움을 줬다는 반응이다.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80%가 작업 속도 향상 및 시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답했는데 주당 6.3시간을 줄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 71%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능력이 향상됐고 67%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생성형 AI 활용으로 직장인의 78%가 워라밸을 개선했다고 답하는 등 직원의 육체적 피로도를 줄여줬다. 이외에도 직장 동료에게 도음울 줬다(75%), 업무 및 학습의 성격이 달라졌다(81%), 업무 및 학습 수행에 활용하는 것을 즐긴다(87%)는 답변의 비중도 높았다.
아태 지역에서 생성형 AI의 존재감은 늘어가고 있지만 한계점도 분명하다. 직장인 중 25% 정도의 기업이 생성형 AI 혁신자 혹은 초기 수용자이기 때문이다. 이 비율은 향후 5년간 34%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직장인 중 22%가 생성형 AI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명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컨설팅 부문 파트너는 “아태 지역의 직장인과 학생들이 업무와 학습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트렌드는 가속화될 것이며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리포트를 통해 생성형 AI도입과 활용에서 인사이트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