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리더 75%, '생성형AI로 조직 대전환' 예상

2024.01.16 13:08:09

딜로이드 인공지능 연구소, '생성형 AI 기업 조사: 현재 전략에 미래 경쟁력이 달렸다' 발표
생성형 AI 전문성 높은 경우 이미 제품개발에 도입하고 있어

[더테크=전수연 기자] 딜로이트 인공지능 연구소(Deloitte AI InstituteTM)가 올해부터 생성형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기업 리더 75%는 생성형 AI가 향후 3년 내 조직 대전환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는 15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첫날 전 세계 기업들의 생성형 AI 활용 동향과 인식을 조사한 ‘딜로이트 생성형 AI 기업 조사: 현재 전략에 미래 경쟁력이 달렸다’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2023년 10~12월 글로벌 16개국에서 6대 산업을 통틀어 기업 이사~임원급 응답자 2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AI 전문성 수준은 다양했으나 모두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조직 내에서 AI를 시범 도입 또는 본격 도입했다고 답했다.

 

딜로이트는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매 분기 기업 대상 생성형 AI 조사를 실시해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의 경우 현재 생성형 AI 관련 기업의 인식과 행동을 조사해 향후 생성형 AI가 어떤 방식으로 도입돼 가치가 실현될지를 예측하기 위해 실시됐다.

 

응답자의 75%는 생성형 AI가 향후 3년 내 조직 대전환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조직의 성장과 혁신 강화 등의 장기 비전보다 효율성 개선, 비용 절감 등의 즉각적인 이점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생성형 AI를 도입해 조직이 얻고자 하는 이점으로 응답자의 56%는 효율성·생산성 개선을 꼽았다. 장기 전략에 해당하는 혁신 촉발(29%),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 발굴(19%) 등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았다.

 

응답자 본인이 생성형 AI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 또는 ‘매우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44%로 10명 중 4명을 넘었다. 이처럼 높은 전문성을 지닌 리더가 이끄는 기업은 생성형 AI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른 기업과 달랐다.

 

이들 중 이미 제품 개발과 연구개발에 생성형 AI를 본격 도입했다는 비율은 73%로 이미 성장 가치를 실현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또 이들은 전 사업부서를 통틀어 생성형 AI를 도입한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이에 더해 해당 리더들은 생성형 AI에 대한 신뢰는 높고 불확실성은 낮게 인식하고 있었다. 생성형 AI가 가져올 파괴적 변화 가능성도 크게 인식하면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문성이 높은 그룹은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되면 기존 사업·운영모델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생성형 AI 전문성이 보통 수준인 그룹에 비해 두 배 높았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생성형 AI 활용 전략, 기술 인프라 등에 대해 대체로 준비가 돼 있으나 인력,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등은 아직 준비가 미흡해 생성형 AI 도입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생성형 AI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기술 인력·스킬 부족을 꼽았다. 생성형 AI 도입 시 인력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 또는 ‘매우 잘 돼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또 생성형 AI 교육과 재훈련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도 절반이 되지 않았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생성형 AI의 역량, 이점, 가치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응답은 47%였다. 다만 생성형 AI 전문성을 빠르게 확보한 기업은 직원 교육·재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생성형 AI 계획을 주도할 기술 인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생성형 AI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율은 전문성이 매우 높다는 응답자 중 74%에 달한 반면 전문성이 보통이라는 응답자 중에서는 27%에 그쳤다.

 

거버넌스와 리스크도 생성형AI 도입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었다. 조직이 거버넌스와 리스크에 대응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 또는 ‘매우 잘 돼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거버넌스와 관련힌 가장 큰 우려는 △생성형 AI의 산출물에 대한 신뢰 문제(36%) △지식재산권 침해 우려(35%) △사용자 데이터 오용 문제(34%) △규제 컴플라이언스(33%) △설명 가능성 및 투명성 부족(31%) 등이 꼽혔다.

 

아울러 기업 리더들은 생성형 AI가 불러올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다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 일반화로 세계경제 힘의 집중화(52%), 경제 불평등(51%)이 심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49%는 생성형 AI 툴과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기관과 국제기구에 대한 신뢰가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응답자 대다수는 글로벌 규제(78%)와 협력(72%)을 강화해 책임감 있는 생성형 AI 도입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수연 기자 suyeon@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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