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딜로이트가 탄소국경조정제 자문 전담팀을 출범했다. 유럽 탈탄소 장벽 CBAM 출범으로 국내 주요 산업의 수출 불확실성에 맞서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해 자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딜로이트)은 EU 수출기업의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이하 CBAM) 자문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팀을 출범한다고 4일 밝혔다.
김병삼 딜로이트 CBAM 서비스 리더는 “딜로이트 안진 CBAM 자문 전담팀 출범을 시작으로 유럽발 기후변화 관련 규제에 대한 전문 지식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 CBAM 전문인력과 딜로이트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국내·외 자문 시장을 선도하는 ‘CBAM 자문 리딩 펌’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U가 오는 2026년 CBAM의 시행을 앞서 수출기업의 타격이 예상되며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불리는 CBAM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미비한 국가의 생산 제품에 인증서 구매를 요구하는 비관세 무역장벽의 하나다.
CBAM은 EU집행위에서 지난 2021년 ‘Fit for 55’ 패키지의 일환으로 탄소배출량 감축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국가로의 탄소배출이 이전되는 탄소누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됐다. 지난 5월 공식 발효돼 10월부터 전환 기간이 시작됐다. Fit for 55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90년 대비 55% 감축하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법안의 일환이다.
EU 수입업자들은 CBAM 대상 제품의 탄소배출 정보를 수집해 2024년 1월까지 당국에 수입량과 배출총량을 보고해야 한다. CBAM 대상 품목은 △시멘트 △순철 및 강철 △알루미늄 △비료 △전기 △수소가 해당되며 이후 △유기화학제품 △플라스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 EU 10대 주력 품목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면서 CBAM 도입에 대한 철강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국내에서 탄소배출을 가장 많이 하는 업종으로 CBAM의 영향을 클 것으로 보인다.
CBAM 대응을 위해서는 전환기간동안 해당 기업은 내부 TF 구축을 시작으로 자사 제품의 CBAM 대상 여부 파악, 대상제품의 특정내재배출량 산정을 위한 데이터 취합, 특정 내재배출량 산정, 커뮤니케이션 템플릿 작성 등의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출 제품의 CBAM 대상 여부 확인 △EU 세관 신고서 작성 △CN코드 판정 과정 △제품 내재배출량 산정이 꼽힌다.
딜로이트는 CBAM 대응 전담 자문팀을 출범하고 관련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담팀은 특정내재배출량 산정전문가, 관세 전문가, EU 관세 당국 유권해석 전문가 등 5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해 운영된다.
김병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와 유정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 중심으로 구성된 30명의 국내 전문 인력 및 Daan De Vlieger 딜로이트 벨기에 파트너 중심이 된 EU CBAM 대응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환경부, 환경공단, KOTRA,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과의 협업을 통해 각종 교육지원사업은 물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CBAM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한 활동에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