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차익실현 움직임에 따라 두 기업의 주가 자체는 소폭 조정됐다. 인공지능(AI) 시장의 확장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두 기업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MS는 30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6% 늘어난 620억2000만달러(82조60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611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219억달러(29조1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도 2.93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MS는 애저, SQL, 윈도우 서버 등이 속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이 20% 급성장한 25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AI 서비스와 밀접한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이 30% 늘었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의 매출도 13% 증가한 19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부문은 MS365와 링크드인, 다이내믹스 등이 포함된 분야다. 윈도우와 빙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퍼스널 컴퓨팅 부문의 매출도 20%가까히 늘어난 16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라지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을 4%가량 끌어올렸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던 MS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호실적에 반대되는 모습인데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보인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같은 날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863억1000만(114조95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늘어난 수치다. MS와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였던 853억3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237억달러(31조5731억원)을, EPS는 1.64달러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다만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이 감소했는데 지난해 4분기 광고매출은 65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인 659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도 920억달러로 전망치보다 1억달러 아래였다.
AI 기술 경쟁과 함께 이를 구현할 무대인 클라우드 부분 매출은 91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 성장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구글은 아마존웹서비스와 MS 애저와 더불어 클라우드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다.
아울러 두 기업은 AI 개발 경쟁과 함께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MS 주가는 지난 한해 약 70%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는 9%가량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알파벳의 주가도 지난 12개월간 50% 넘게 상승했고 연초 대비 1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