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리 러닝 위해 '교육의 개인화' 집중한 클래스팅

2024.03.07 10:00:00

AI 프론티어 –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 上

AI 프론티어,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AI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본 기사는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협력해 회원사들을 소개하고 제품 개발현황과 비즈니스 그리고 AI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클래스팅의 조현구 대표의 이력은 조금 특별해 보였다. 스타트업 대표로 드물게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기 때문이다. 물론, 컴퓨터교육과였던 만큼 IT나 인공지능(AI)에 익숙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육의 최전선에 있었던 만큼 경험을 녹여낸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 대표가 2012년 창업한 클래스팅의 시작은 개인화된 공교육을 목표로 했다. AI 기술에 필요한 데이터를 쌓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학습관리시스템(LMS)를 결합한 디지털 교실을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공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지식추적엔진과 현장에 특화된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했다.

 

클래스팅은 최근 교육계의 화두인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앞서 이를 준비한 기업이다. 이에 더테크는 조 대표를 만나 에듀테크와 AI 이슈에 대해 알아봤다.

 

 

클래스팅의 간략한 소개와 근황이 궁금합니다.

 

클래스팅은 개인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이를 위해 공교육 영역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을 모색했고 교육용 SNS와 LMS 사업을 비롯해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주로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AI가 필요한데 양질의 데이터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교육 분야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된 이후에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체 엔진 개발이나 상품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개인화된 교육 서비스를 학교나 교육청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공급하는 형태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클래스팅은 기술로 배움을 연결한다는 미션을 가진 기업입니다. 개인의 잠재력이 세상에서 가장 잘 발현될 수 있도록 기술을 통해 배움을 연결하고 그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클래스팅의 시작은 교육용 SNS였는데, 그때부터 데이터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셨나요.

 

제가 교단에 있을 때부터 교육의 개인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현재 공교육은 학생들에게 포괄적인 내용을 가르치기에 효율적인 시스템인데요. 현 체제가 도입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가르칠 부분이나 방법이 많이 바뀌고 다양화됐습니다.

 

결국 개인화된 교육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AI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데이터가 없었고 이 데이터를 쌓기 위해 시작한 것이 교실의 디지털화입니다.

 

제가 클래스팅을 설립한 2012년은 소셜미디어나 모바일이 막 확산하던 때라 이를 접목해 모바일 환경에서 수업하거나 학생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개인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 자체는 똑같았습니다. 그 방법에 있어 첫 번째 순서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진행한 것이죠.

 

클래스팅 서비스에서 AI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요.

 

사실상 100%입니다. 클래스팅은 기존 LMS를 기반으로 AI를 접목한 프리미엄 기능을 학교나 선생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LMS란 온라인으로 학생들의 수업이나 출결 관리 등 학습 관리 시스템을 말합니다. 여기에 AI-powered LMS를 콘셉트로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은 개인화된 학습을 할 수 있고, 선생님은 학습 진단 등의 평가와 학생별 학습 대시보드를 지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개발이나 제품도 AI와 관련한 방향으로 90% 이상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LMS를 기반으로 토대를 오랜 기간 다져온 부분이 있기에 AI 기술들을 잘 녹여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의 장단점을 꼽아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과학기술의 장점은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공교육은 의무교육으로 가장 많은 선생님이 필요한 과정인데 선생님은 계속 부족했거든요. 전국의 모든 학생을 가르치면서도 가장 광범위한 과목을 긴 교육과정을 통해 진행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이해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성취를 확인하는 것도 상당한 자원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를 보충해주고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하는데, 앞선 확인에서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진도도 나가야 하고 다음 수업도 해야 하니까요.

 

교육부에서도 하이터치, 하이테크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는데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지식 습득과 함께 선생님들에게 여유를 주고 그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활동을 유도하는 교육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마스터리 러닝(Mastery Learning, 숙달 학습)이라고 95%의 학생이 해당 과정의 이해도를 90% 이상 성취도를 보이는 것을 말하는 단계가 있는데요. 이상적이지만 거의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을 통해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디지털화된 교육에 있어 전자기기를 활용하면서 시력 문제나 공교육이다 보니 자녀들에 대한 걱정과 이를 위시한 여러 민원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지속해서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대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교육부에서 AI 관련된 디지털 전환이나 AI 코스웨어 같은 부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예산을 배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관련된 예산의 크기에 따라 관련 산업의 크기도 달라지니까요. 저희도 공교육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전처럼 교육부가 직접 만들어 서비스하면 관련 산업도 만들어지지 않으니까요. 저희로서도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예산을 배정하고 필요한 서비스는 학교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전부터 선도학교나 시범학교를 통해 일부 학교들이 클래스팅 서비스를 활용했는데 작년 기준 AI 디지털 교과서나 AI 코스웨어와 관련된 학교가 300곳 정도 선정됐습니다. 이 중에서 저희 서비스를 도입한 학교가 꽤 많고요. 초등학교 기준으로는 약 3분의 2 정도가 클래스팅 AI를 구매했습니다.

 

 

현재 공교육 관련 B2G 서비스로는 클래스팅이 거의 유일한 서비스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더라도 딱 매칭이 되는 건 저희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물론 시장이 형성되면서 AI 관련 서비스를 하면서 진입하려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랜 기간 검증된 서비스고 선생님들은 현명하시니 어떤 서비스가 진짜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 알고 계시리라고 봅니다. 이제 시작인 산업이기도 하고요.

 

클래스팅의 서비스 완성도를 평가해보자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딱 몇 점이라고 잘라 말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냥 오랜 기간 서비스를 고도화한 만큼 완성도 자체는 높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100점이라고 말해도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10년 뒤에도 똑같은 서비스면 100점이 아닌 거잖아요.

 

다만 세계 어느 나라의 서비스가 있더라도 가장 고도화가 잘된 서비스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IT 관련 서비스에 있어서는 참 좋은 시장입니다. 통신 인프라 수준이나 기기 보급률이 높고요. 교육 수준이나 관심도도 어디에 뒤지지 않으니까요. 이러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교육 서비스인데 전 세계적으로 봐도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AI를 접목한 LMS 콘셉트는 잘 없습니다.

 

그렇다면 클래스팅이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방향으로 진행 중인가요.

 

보완보단 고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다 보니 엄청 많이 쌓여 있습니다. 백로그라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쌓아두고 있는데 마음 같아선 다 하고 싶지만, 순서를 정해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순서를 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피드백을 제외한 부분에선 콘텐츠의 고도화가 있는데요.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5개 과목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고도화된 과목은 수학이고 그다음은 과학입니다. 각 과목의 수준이 다른 이유는 과목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올해엔 다른 과목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평가 방식에 있어 객관식 위주의 단답형에서 논술·서술형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더 넓은 생각과 사고를 유도하는 것이 공교육에서 앞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아시아식 교육과 유럽식 교육을 통합하면서도 AI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교육의 한층 더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LLM(거대언어모델)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기반이 되겠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에 대한 빅데이터가 필요한데 저희가 강점을 보이는 부분입니다. 다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프라이빗 LLM을 통해 국내 공교육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정확한 논술·서술형 평가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클래스팅은 해외 진출 계획이 있을까요? 해외 진출을 한다면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교육을 디지털화하고 개인화된 교육을 한다는 가치는 어디든 필요한 곳이라면 저희 솔루션을 도입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학이나 기업 등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LMS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AI를 활용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후보군 중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일본 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도 공교육 쪽으로 관심이 높아 저희의 진출이 유력한 곳입니다. 최근 빈살만 왕세자에게 초청장을 받기도 했고요. 이후 미국이나 유럽으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클래스팅의 비전과 전망이 궁금합니다.

 

교육의 개인화라는 미션은 계속 똑같습니다. 이제 10여년간 했던 일을 현실화한 솔루션을 만들었고 의미 있는 비즈니스까지 만들어낸 것이 첫 단계라면 이제 우리나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고 해외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교육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모든 학생이 개인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下편에 계속>

 

조재호 기자 jjh@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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