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관련 규제를 올해 가을 발표한다. 커넥티드카의 데이터 공유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 아래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매체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의 데이터에 대한 국가 안보 위험을 언급하며 올 가을 중국의 커넥티드 차량에 대한 규칙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차량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중국 커넥티드 차량을 금지하거나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공개했다.
특히 커넥티드 카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통합 네트워크 하드웨어가 내장돼있어 차량 내부, 외부 장치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이에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상원 위원회에서 “올 가을에 배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가 안보 위험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차량에 수천 개의 센서와 칩이 있으며 중국산 자동차의 경우 베이징에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조절된다고 분석했다. 또 운전자가 어디로 가는지, 운전 패턴이 무엇인지, 운전자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시장경제법과 공정 경쟁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산 자동차가 글로벌 인기를 끄는 것은 소위 불공정 관행 때문이 아니라 치열한 시장 경쟁을 뚫고 등장했고 기술적으로 혁신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지난 2월 차량이 운전자, 승객에 대한 민감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정기적으로 카메라, 센서를 사용해 미국 인프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기록하기 때문에 상무부의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몬도 장관은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자산을 매각하거나 금지하도록 강요하는 법안이 지난달 통과된 것을 언급하며 “의회가 조치를 취한 틱톡의 위협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몬도 장관은 “도로에 몇 백만 대의 자동차가 있고 소프트웨어가 비활성화된 경우 이론적으로 가장 재앙인 결과를 상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 주요 광물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배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