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IBM은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오늘 공식 발표한 세계 최초의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 표준에 자사가 개발한 알고리즘 2종이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암호과 관련 단계'는 전 세계 대부분의 데이터와 인프라의 기반이 되는 암호화 표준을 깨뜨릴 수 있을 만큼의 연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번 발표는 앞으로 시도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전 세계의 암호화된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이다.
이번에 발표된 총 3종의 암호화 표준 알고리즘 중 ML-KEM 과 ML-DSA 는 IBM 연구진이 개발했고, 세 번째 알고리즘인 SLH-DSA 는 이후 IBM에 합류한 연구원과 IBM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것이다. 또, IBM에서 개발한 네 번째 알고리즘인 FN-DSA 는 향후 표준화될 예정이다.
제이 감베타(Jay Gambetta) IBM 퀀텀 부사장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IBM의 목표는 두 가지로, 유용한 양자 컴퓨팅 기술을 세상에 제공하고, 세상을 양자 기술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발전이 가장 민감한 데이터와 시스템의 보안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NIST가 세계 최초로 세 가지 양자내성암호화 표준을 발표한 것은 양자 컴퓨팅과 함께 안전한 양자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다"고 덧붙였다.
IBM은 2029년까지 오류 수정이 가능한 최초의 양자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억 개의 양자 연산을 실행해 현재 기존 컴퓨터로는 접근할 수 없는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 2033년까지 이 시스템이 10억 건 이상의 양자 연산을 실행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IBM은 이미 의료 및 생명 과학, 금융, 신소재 개발, 물류, 기타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를 양자 컴퓨터에 적용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유틸리티 스케일(Utility Scale) 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NIST는 IBM 연구진이 개발한 다른 여러 가지 알고리즘을 포함해 양자내성암호화 알고리즘 도구를 다양화하기 위해 추가 알고리즘들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IBM 암호 전문가들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세 가지 디지털 서명 체계를 새로이 제출했으며 이미 이 체계들에 대한 NIST의 초기 평가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