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반등하긴 어렵지만 하락 폭이 0~5%가량으로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인공지능(AI) 서버 장비 투자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성수기를 앞둔 3분기다. 하지만 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반등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5일 “D램 업체들의 감산과 계절적 수요 증가로 인해 재고 압박이 줄었다”면서 3분기 D램 ASP(Average Selling Price, 평균 판매 단가)가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업체들의 노력에도 재고 수준이 높아 분기별 가격 하락 폭을 줄이는 것에 그칠 뿐, 가격 회복은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PC용 D램 부문은 시장에서 세대교체기가 진행되고 있어 DDR4는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DDR5는 업체의 가격 유지 노력과 수요의 영향을 받아 적정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PC용 D램 전체 ASP는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용 D램의 ASP도 0~5% 하락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유는 PC와 비슷한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AI 장비에 투자하면서 DDR5 128G나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 메모리)등 고용량 메모리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존 재고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세대 플랫폼 전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예측했다.
모바일 D램 시장에 대해서도 신제품이 발표되는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기준 가격까지 하락한 모바일용 D램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ASP를 끌어올리긴 힘들다는 설명이다. 모바일용 D램 역시 0~5%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그래픽 카드용과 컨슈머용(TV, 셋톱박스, 네트워크장치, 차량용 등) D램 부문도 비슷한 상황으로 동일한 하락 폭을 보일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D램 가격은 분기마다 크게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시장의 ASP를 1분기 평균 20% 하락, 2분기 평균 13~18%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우리나라 메모리 기업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0여 년간 메모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최강자였던 삼성전자는 D램과 파운드리 개발 임원을 교체하면서 분위기 쇄신과 함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AI 기술 경쟁의 여파로 수요가 늘어난 HBM과 서버용 DDR5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의 또다른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차세대 메모리 시장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는 50%, 삼성전자는 40%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마이크론은 10%였다. 이들 기업의 올해 점유율 전망치는 각각 53%, 38%, 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