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한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이 2032년에 이르러 세계 시장의 20%에 육박한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핵심 영역인 10nm 이하 첨단 공정에선 1/3로 급감한 9%로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는 9일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회복 탄력성’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의 반도체법(CHIPS 및 과학법)이 시작된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전망을 다룬 보고서에서 한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은 17%에서 2% 늘어난 19%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국(21%)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대만(17%)과 미국(14%)을 앞선 수치다.
반도체 산업의 생산성 성장률 부분에서도 2022년부터 10년간 1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미국의 203% 다음가는 성장률이다. 대만(97%)이나 중국(86%) 그리고 일본(86%)보다도 높은 성장률이다.
보고서에서 반도체 생산 지역을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대만, 중국, 기타 지역으로 7개로 구분했다. 향후 10년간 중국과 기타 지역을 제외한 5곳에서 반도체 산업이 크게 성장하리라 전망했는데 이는 제조 분야의 역량 강화를 비롯해 선진국과 신흥 시장 모두에서 민간 시설 투자를 통해 더욱 강화될 것이며 공급망 탄력성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고 설명했다.
다만 첨단 공정을 포함한 10nm이하 반도체 생산 점유율에서 한국의 생산 점유율은 31%에서 9%까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까지 대만이 69%를 한국이 31%로 양분하던 시장에서 대만도 47%로 점유율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 점유율은 미국이 28%, 유럽과 일본이 각각 6%, 5% 차지할 전망이다. 미국 반도체법의 영향으로 보고서에서는 반도체법이 없었다면 미국 점유율은 14%가 아닌 8%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이 꾸준히 강세를 보인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에서 D램의 경우 57%로 5%, 낸드는 30%에서 42%까지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국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일찍 투자해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10nm 부문에서도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고서 후반부에는 미국 반도체법의 영향에 대해 다뤘는데, 미국 25개 주에서 80개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 4500억달러(616조5000억원)에 달하는 민간투자액과 56000 이상의 직접적인 일자치 창출과 더불어 미국 경제 전반에 수십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