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점유율 60% 회복, AI 방점보다 캄테크 중요해

2023.12.19 14:33:42

지난 8일 네이버 국내 검색 점유율 60% 회복, 10개월 만에 반전
구글 점유율 30% 이하 기록…AI 원조 MS의 Bing은 1%p 하락해

 

[더테크=조재호 기자] 네이버 검색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회복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달과 관련 서비스를 탑재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세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반면 모회사인 카카오 이슈와 더불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다음은 점유율 4%대를 기록했다.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랜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2월 현재까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61.80%를 기록해 60%선을 회복했다. 지난 11월 네이버의 평균 점유율은 57.37%로 4%p 이상 상승한 수치다. 2위인 구글은 28.05%를 기록하면서 3%p 감소했다.

 

지난해 챗GPT 출시와 함께 AI 광풍이 불었다. 2023년을 AI 기술 개발 경쟁의 원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2월 MS는 GPT의 개발사인 오픈 AI와 손잡고 자사 검색 엔진인 Bing에 GPT를 탑재했고 구글도 바드(Bard)를 공개했다.

 

네이버도 지난 8월 단23을 통해 하이퍼클로바의 후속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대화형 AI 큐: 공개를 시작으로 11월 30일부터 검색 엔진에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관련기사: 네이버, 통합검색에 생성형 AI ‘큐:’ 적용)

(관련기사: 네이버, 네이버앱 개편 시작화면부터 초개인화)

(관련기사: 생성형AI 검색 'Cue:'와 함께 네이버 UI 개편된다)

 

네이버의 본격적인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은 12월을 기점으로 진행됐다. 검색 시장 점유율도 12월 8일을 기점으로 60.47%를 돌파하면서 열흘이 지난 19일 기준으로 61%를 웃돌았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 도입 시점과 맞물린다.

 

앞서 MS와 구글도 각각 2월과 5월 대화형 AI 서비스 도입을 기점으로 시장 내 점유율이 올라갔다. 하지만 그 상승세가 유의미할 정도는 아니었다. 생성형 AI의 선두주자였던 MS는 New Bing 공개하면서 1% 전후의 점유율 상승과 하락을 경험했다. 구글도 5월 구글IO를 통해 바드의 한글 서비스 지원을 발표했지만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진 않았다.

 

물론, MS의 빙은 1%라고 해도 기존 점유율 대비 25~33% 가까운 변동 폭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바 있다. 이번 네이버의 점유율 상승도 기존 점유율의 5% 전후의 변동 폭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더테크와 통화에서 “특정 서비스의 출시보다 AI 관련 기술 투자와 함께 앱 개편과 서비스 연동 등으로 이용자 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온 성과로 보인다”며 “큐:의 검색 서비스 적용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점유율 관련 부분은 외부 데이터 기반의 수치인 만큼 말을 아꼈다. 다만 큐: 도입과 함께 진행된 서비스 연계 및 개편 과정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는 4분기 앱 개편을 비롯해 서비스 연계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IT용어 중 캄테크(CalmTech)라는 말이 있다. 조용함을 뜻하는 캄(cal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평소에는 이용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를 드러내지 않다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용자가 주의를 기울이거나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특징도 지녔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기술을 뜻한다.


1995년 미국 IT 연구 기업인 제록스파크의 마크 와이저와 존 실리 브라운의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AI를 비롯해 IoT나 스마트 디바이스 등 첨단 제품과 서비스의 지향점으로 보인다.

 

올해를 강타한 생성형 AI처럼 고도화된 기술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이미 AI를 접했다. 스마트워치나 음성 비서 서비스, 스마트 물류 등 스마트 혹은 빅데이터라는 이름의 서비스도 넓은 의미에선 AI 서비스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은 AI 탑재 여부보다 이용자의 편의 혹은 서비스간 연계를 강조했다. 

 

앞으로 생성형 AI라는 개념 혹은 제품이나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과 다른 찾선 방식이나 혁신적인 제품이 아닌 일상 전반에 녹아들어 강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고객 경험(UX)이나 인터페이스(UI)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이번 점유율 이슈도 하이퍼클로바X 혹은 이를 기반으로 한 큐:의 적용이라는 하나의 사건보다 앱 개편과 서비스 연계 등으로 AI 기술력을 꾸준히 내재화한 시너지 효과로 보인다. 적어도 생성형 AI 기술력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던 MS와 구글이 이렇다 할 B2C 서비스 연계가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조재호 기자 jjh@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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